세상에는 남의 돈으로 생색내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에게 뻔뻔하다거나 염치없다는 표현을 쓴다. 이런 사람들이 이곳 콜로라도에도 없을 리 없다. 한인회장으로 있다가 노우회로 소속을 옮겨 한인사회의 재산을 축내고 있는 바비김과 박준서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두사람은  최근 노우회정상화 위원회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2019년  덴버카운티에서 열린 재판에서  나온“아버지와 아들 같은”, 그리고 “한몸과 같다” 라는 진술을 통해 돈독한 관계가 공식화되기도 했다. 그 뒤 한인회와 노우회 관련 고소장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와 있었고, 이번에 고소한 노우회정상화 위원회건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살면서 고소를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먹고 살기 바쁜데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서 화나는 마음을 접곤한다. 그런데 시간보다도 고소를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변호사 비용과 특히 한인에게 필요한 번역 비용 때문일 수 있다. 그런데 바비김은 지난 30년동안 가장 친한 친구가 변호사였고, 다른 노인들보다 영어를 잘한다는 점을 내세워 뚝하면 고소를 하겠다면서 엄포를 놓아왔고, 그결과 지금까지 40건이 넘는 고소건에 연루되어 있다. 그리하여 동네에서 얻어진 별명이 고소왕이다. 그리고 법정통역을 해온 박준서는 한인회관 매각 이후 바비김 옆에 붙어서 한인회장, 노우회장 등의 직책을 얻어 그의 고소 행각에 공조를 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사람은 어디서 돈이 나와서 이렇게 자주 고소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지난해 2월 바비김은 노우회 전 회원들과 아라파호 법원에서 또 재판을 했다. 재판에서 바비김은 재판을 위해 노우회 돈 2만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이 재판에서도 패소해, 법정비용 1천8백불을 돌려주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바비김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돈을 갚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 또다시 고소장을 보냈다. 


    또, 이 두사람은 2018년도에 주간포커스를 상대로 야심차게 고소했다가 완패했다. 무려 6가지의 내용을 갖다 붙여서 1백만불을 요구했지만, 담당 판사도 혀를 차게 했던 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는 완전히 묵살되었다. 그래서 판사는 1만2천불을 주간포커스에 배상하라고 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돈을 갚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고소장을 보냈다. 바비김과 박준서는 이 재판을 위해 변호사비 7천불과 통역비 2여천불을 사용했다. 이처럼 최근 몇년 사이에 있었던 재판에서 드러난 부분만 보더라도,  이들은 변호사비로 최소 2만7천불, 통역비 최소 4천불 이상을 노우회 공금으로 사용했으며, 아직 갚지 않은 법정 비용도 1만 4천불(이자 별도) 이상이다. 그러나 밝혀진 금액은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추정된다. 


    노우회관은 동네 어르신들이 한푼두푼 모은 용돈과 시로부터 받은 보조금으로 만들어진 비영리단체이다. 엄연한 공공재산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맥락의 내용으로, 요리조리 말만 조금씩 바꿔가며 법을 악용해, 고소를 남발하면서 공금을 사용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히도 바비김은 노우회에서 돈을 빌렸다는 것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즉 개인 재판을 위해 노우회의 공금을 사용한 것은 팩트(fact) 이다. 노우회는 은행도 아니고, 대부업체도 아니다. 횡령의 사전적 의미는 ‘공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뜻으로, 그의 이런 돈씀씀이는 횡령의 범주에 충분히 포함된다.  


    그렇다면 이들은 고소는 계속하면서,  법원에서 명령한 돈을 갚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측 변호사의 대답은 간단했다. 이 두사람은 개인 소유 재산이 하나도 없어서 담보로 잡힐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당한 행정절차를 통해, 이 두사람의 재산을 확인하기로 했고, 그 결과 그들의 명의로 되어 있는 재산은 자동차 한대도 없다는 사실이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무일푼 상태다. 이처럼 재산도 없고, 갚아야 할 돈도 산더미인데, 두사람은 공금으로 개인적 고소를 남발하고 있다. 


    특히, 이 두사람은 한인회관을 팔아먹은 당사자다. 한인사회의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적이 있는 이 두사람이 이제는 노인들이 용돈모아 만들어 놓은 노우회관의 열쇠를 꿰차고 앉아, 몰래 팔려다가 들켜서, 회원도 안 받고, 공금을 개인적으로 흥청망청 쓰고 있다. 하는 일 없이 일년에 둘이서 밥먹은 영수증만해도 수 십장이 넘는다. 


    주간포커스가 이 두사람과 싸운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誤算)이다. 싸움은 개인적인 감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80세 넘은 노인과 개인적인 감정이 있을 리는 없다. 또 노우회관을 원래 주인들에게 찾아준다고 해서 필자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더더욱 없다. 주간포커스의 입장은 노인회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8월 노인회관을 매각된 이후 김숙영 회장과 문홍석 총무에게 매각금 공개를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그래서 노인회 주관의 행사들 후원에 보이콧을 결정했고, 실제로 지난달 어버이날 광고 게재 요청도 거절했다. 이처럼 주간포커스의 명분은 명확하다. 노우회든, 노인회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 잡고, 한인사회의 공공재산은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비김은 전 이사장의 유언으로 인해 이사장이 되었다고 한다. 노우회가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유언장에 의해 이사장이 되었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처음부터 이사장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파생된 행위들은 모두 정당화될 수 없다. 즉, 이 두사람이 회관을 움켜지고 있을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 


    포커스가 노우회 기사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2017년 바비김이 비밀리에 노우회관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문사로 달려온 어르신들의 부탁 때문이었다. 이들의 소망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노우회관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이었다. 이 지루한 문제의 해결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원래의 목적대로 노인들에게 회관을 오픈하면 된다. 그 때도 회관을 매각하고 싶다면, 총회에서 결정을 하면 된다. 만약 노우회관이 오픈된다면, 주간포커스는 이 두사람으로부터 받아야 할 1만2천불도 노우회에 기부할 의향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알아두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이 두사람은 갚아야 할 돈도 안갚고, 고소 남발로 공금을 계속 유용하고 있는 가운데, 체육회 등에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생색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따져보면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돈은 모두 노인들의 것이거나,  혹은 주간포커스에게 갚지 않은 돈이다. 그래서 앞으로 이들이 노우회라는 이름으로 어딘가에 후원금을 전달한다면, 이는 주간포커스의 돈으로 생색내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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