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교회 이두화 담임목사

    우리 삶에는 보이지 않는 동반자 녀석이하나 있습니다. 이 녀석은 어디를 가나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이 녀석은‘기다림’이라는 녀석입니다. 이‘기다림’이라는 녀석이 주는 감정은 매우 다양합니다. 출산을 앞둔 부모에게‘기다림’은 기쁨과 기대라는 감정을 줍니다. 그러나 인생 속에서 가야 할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기다림’은 답답함 혹은 의아함을 선사해 줍니다. 인생의 가장 낮은 곳,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소망의 끊어짐 곧 절망을 선물하는 녀석이 바로‘기다림’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에‘기다림’은 또 다른 고통의 시간을 연장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기다림’이라는 시간이 하는 역할은 매우 다양하며, 다양한 감정을 우리에게 줍니다.

 
    어느 사람도‘기다림’이라는 녀석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는‘기다림’이라는 녀석과 동반해야 합니다. 학교 입학원서를 넣어 놓고 합격통지를 기다리고, 달콤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서 밥을 잘 먹고 기다려야 하는 아이들도 있고, 병환 중에 낫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집에 가족이 돌아오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삶에는 다채로운 기다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삶 가운데서 지금 기다리는 것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기다림’이라는 녀석은 어떤 모습입니까? 어떤 감정을 여러분에게 주고 있습니까?


    ‘기다림’이 주는 감정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상관없이 기다리는 것 자체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기다림’을 통해 내 인내심이라는 바다의 깊이를 들여다볼 수 있고 또 금방 바닥이 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기다림’은 어떤 감정을 주더라도 고통스러운 순간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기다림은 내 인생이 내 통제에서 벗어나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주어지는 결과를 온전히 기다려야만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기다림’의 시간을 상황과 관계없이 항상 복된 시간으로 바꾸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신자들은‘기다림’이 비록 인생이 내 통제를 벗어났을지라도 도리어 하나님께 인생을 믿음으로 의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만이 채우시고 인도해 주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다림 속에서 주님을 믿음으로 바랄 때 주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모자람을 채워주십니다. 그러므로 신앙에서‘기다림’은 내가 비워진 자리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우는 시간입니다.  이와같은 이야기가 잘 나와 있는 것이 오순절에 일어난 일 곧, 사도행전에 잘 나와 있습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사도행전1:4>


    이 말씀을 하시기 전 예수님께서는“너희가 성령을 받으면 권능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능력을 받은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조건이 있었습니다. 본문 말씀과 같이‘기다리라는 것’이 었습니다. 가끔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은 왜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허락할까?”,“그냥 주시면 안 되나?”성령을 주시겠다고 하시면 금방 주시면 될 텐데 왜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바로 주셨으면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능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이따금 우리의 기도에 느리게 반응하시는‘느림보 하나님’내지는 응답하지 않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3분 요리 곧‘즉석음식(Instant Food)’과 같이 조리하자마자 먹을 수 있는 것처럼 기도하자마자 응답받는 하나님을 원합니다. 우리는 기다림보다는 답을 원합니다. 기다림은 힘들거든요. 하지만 꼭 알아야 할 것은 아무리 간단한 음식을 만든다 하더라도 우리는 음식을 씻거나, 굽거나, 적어도 자르는 준비하는 시간 곧‘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음식을 조리해서 먹을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제대로 된 인생이 되도록‘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허락하십니다.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비록 인생이 나의 통제는 벗어났지만 그럼에도 내가 더해 보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로 바꾸는 것, 하나님이 우리 안에 당신으로 채우려고 하시는 시간이‘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이 말은 곧 인생에‘기다림’이 있는 곳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기다림’이라는 시간은 복된 시간이 아니라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삶에 기다리는 요소들은 매우 많이 있습니다. 지금도 내가 기다리는 것을 써보라고 한다면 수도 없이 적어 내려가게 됨을 봅니다. 그러나 이‘기다림’속에서 하나님으로 채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은혜를,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결과를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기다림’속에 하나님을 채우십시오. 그래서 오순절 제자들은 능력의 사람이 되기 전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비록 성령이 무엇인지 알지는 못하였을지라도 기다리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고 채우시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인생이 나의 통제를 벗어난 분들이 계십니까? 기다리는 것들이 많은 분들이 계십니까? 이런 분들은‘기다림’이라는 시간 속에 하나님을 기다리는 시간을 함께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이럴 때 여러분의 삶은 하나님만이 채우시는 복된 결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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