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이러한 기쁨으로 사는 사람! 요한복음 3장 22절~30절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내가 누구냐?’에 대한 정답을 갖고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영접하고 거듭나는 순간, 나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인하게 되지요. 왜 사는지를 알게 됩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알고 살아갑니다.  이게 확실해지면 인생을 사는 것이 쉬워집니다. 참아야 한다면 참을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기다려야할 일이라면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왜냐? 결론을 알고 기다리니까요. 그러나 예수 믿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왜 사는지? 그냥 살지요. 어디로 가는지? 죽으면 그만이지? 이러고 살았습니다만, 주의 영이 내 안에 들어온 뒤로는 함부로 살지 않습니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삽니다. 그래서 예배가 소중해지고 그래서 영적인 호흡인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말씀은 영의 양식임으로 그것을 먹지 않고는 힘을 낼 수 없음을 깨닫게 되지요. 또한 예수 믿으면 ‘내가 누구냐?’에 대한 정답을 갖게 되는 동시에 ‘내 사명이 무엇인가?’도 깨닫게 되지요. 이제 사명자로 살아갑니다.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기쁨으로 살아갑니다. 예수 믿는 내가 사명임을 깨닫게 되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주께 하듯 함으로 주께 영광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 기쁨으로 살아가게 되는 거지요.
세례요한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세례요한은 내가 누군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와서 ‘네가 누구냐?’ 물었습니다. 예레미야냐? 엘리야냐? 그리스도냐? 물었습니다. 그러나 세례요한은 분명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나는 그저 그리스도가 오실 길을 편하게 오시도록 고속도로를 만드는 소리일 뿐이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허무해지지 않는 비결이 이렇게 질문하고 정답을 확인하며 살아가는 일입니다. “내가 누구냐?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의 나라의 군사일 뿐이다.” 이것을 기뻐하는 자가 그리스도인이지요. 그리고 세례요한으로부터 배워야할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이 등장하셨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로 갑니다. 심지어 세례요한의 제자들도 예수님께로 가서 그의 제자가 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섭섭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세례요한은 단호했습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세례요한은 이러한 기쁨으로 사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주님은 이 세상에서 여인이 낳은 자 중에서 세례요한이 가장 큰 자라는 칭찬을 하셨던 것입니다. 잘못하면 주의 일을 하다가 사람 때문에 섭섭해지기 쉽습니다. 사람에게 조종당하기 쉽습니다. 사울왕이 그랬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의 노래 소리를 듣고 그만 그의 인생이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다.”이거 사실인데, 사실을 사실로 받아 들이면 정말 깨끗한데, 사울왕은 이 노래 소리에 조종당해서 평생 다윗을 미워 하고 죽이려다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다윗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왕을 단칼에 없앨 좋은 기회가 왔을 때에도 ‘아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자를 내가 어찌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던 것이지요.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조종당하는 기쁨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몰라 준다고? 섭섭해하지 맙시다. 주님만 기억해 주시면 충분하니까요.
‘내가 누굽니까?’,‘내 사명인 무엇입니까?’ 이렇게 질문하고 정답을 확인하며 나를 통해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뻐하며 승리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지혜가 있으면 쉽다!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인 오 씨 아주머니라는 분의 지혜로운 이야기입니다. 그 분의 집 거실 달력에는 작은 글씨로 날자 밑에 숫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2일, 그 밑에 7시 51분, 그리고 8시 24분, 3일, 7시 49분, 8시 18분, 4일, 7시 57분, 8시 27분 등 날짜마다 두 종류의 시각이 기록되어 있는 데 이건 바로 오 씨 아주머니의 두 아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 시각을 본인들이 직접 기록해 놓은 숫자입니다. 먼저 적은 것은 중학교에 다니는 큰 아들의 등교 시각이고, 나중에 적은 것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 째 아들이 집을 나서는 시각입니다. 오 씨 아주머니는 두 아들이 아침이면 늘 게으름을 피우는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지혜가 떠 올랐지요. 아이들과 함께 약속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집을 나서는 시각을 달력에 기록하게 하고 시간을 잘 지키면 매달 말에 상품권을 선물로 주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그때부터 두 아들은 스스로 자기 시간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어 나는 일, 세수 하는 일, 가방 챙기는 일, 밥 먹는 일 등등, 엄마의 잔소리 없이도 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달력에 적은 서로의 등교 시간을 확인하면서 열심을 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스스로 달력에 표시하는 일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아침이면 두 아들에 대해서 소리 지르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아침 시간을 허비하는 일들이 거의 없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기 시간을 관리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달 상품권을 받는 날이 되면 두 아들의 얼굴도 엄마의 얼굴도 환해졌습니다. 오 씨 아주머니는 무엇보다도 시간을 지키고 아낄 줄 아는 일에 힘을 쓰는 두 아들의 변화된 모습을 볼 때마다 흐뭇했습니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녀 교육에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가 부족하면 지혜를 구하여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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