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이 사람의 선택! 마가복음 10:46-52

   언젠가 담벼락에 시 한 편을 새겨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제목이 담쟁이입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저는 그 시를 읽으면서 깨닫습니다. 아하 이 시의 주제는 “담쟁이의 선택”이구나, 다른 사람들이 모두 저 것은 벽이라고, 주저 앉아 있을 때에도 담쟁이는 도전을 선택합니다. 다함께 벽을 기어오르기를 선택합니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을 때, 담쟁이는 다함께 손을 잡고 결국 그 벽을 넘어섭니다. 통쾌 합니다. 결국 담쟁이의 선택이 옳았어요. 인생은 선택에 의해 결정됩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내 인생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지금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있지? 살피고 점검하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요? 코로나 때문에 예배로 모이는 일이 헐렁해졌습니다. 이게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데요.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10::24-25) 우리 기분을 선택하지 맙시다. 기분을 선택했다가 인생을 망친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기분이 올라오지만 말씀으로 다스려야지요. 그러니까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을 선택하며 그 말씀으로 나를 다스려 갈 줄 아는 사람이 건강한 그리스도인이지요. 남자들은 눈이 약하지요. 보이는 대로 선택했다가는 낭패 볼 위험이 많지요. 삼손이 그랬지요. 그 엄청난힘을 들릴라라는 여인을 보고 마음도 뺏기고 나중에는 결국 자신의 두 눈도 뽑히는 굴욕을 당하고 말지요. 남자들은 언제나 자신의 눈으로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 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입으로 하는 말도 골라서 해야지요. 이왕이면 예쁜말, 긍정의 말을 선택해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예배합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그래서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맹인 바디매오는 평생 거지로 살았습니다. 앞을 볼 수 없지만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는 기가막히게 잘 들렸습니다. 예수님이 지나 가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입으로 소리는 지를 수는 있어요. 그래서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른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면박을 주어도 그는 다시 소리를 질렀고 결국 주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지요. 주님의 마음을 잡아 당기게 되었습니다. 맹인 바디매오에게서 위대한 선택을 배우게 됩니다.
첫째, 내가 못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는 사실입니다. 볼 수 없지만 말할 수는 있잖아요. 언제나 어디서나 마찬가지입니다.“내가 할 수 있는 그것으로 주께 영광 돌리자.” 둘째, 맹인 바디매오는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무시하는 소리에 조종당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한다고 주님을 부르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건 단 한 번의 기회였으니까요.

 

    어느 분의 이야기입니다. 운전하는데 규정 속도를 지킵니다. 그러니 뒤에서 오는 차들이 야단이 납니다. 어떤 분은 옆으로 와서 창문을 내리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허허 웃습니다. 친구들이 말합니다. “아니 너는 속도 없냐?” 그 분이 대답합니다. 기가막힌 대답입니다. “내가 쓰레기통이냐? 그 욕을 내가 왜 받냐? 나는 쓰레기통이 아니야.” 우리,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말에 조종당하지 맙시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를 조종해야지요. 결국 맹인 바대매오는 놀라운 말씀을 듣지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우리가 날마다 기도할 것입니다.  “주여, 우리의 선택이 늘 지혜롭고 거룩하게 하소서. 주님과 연결되는 선택이 되게 하소서.”

 

◈사랑은 관심이다!

어느 대학에서 시험 치루는 기간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시험지를 나누어 주시고 학생들은 시험지를 받자마자 열심히 답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시험이 좀 쉬웠는지, 학생들은 흐뭇한 표정들이었습니다. 모두들 자신있게 답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제를 읽은 학생들의 표정이 이상 야릇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들이 역력했습니다. ‘아니? 뭐 이런 문제가 있나?’ 어느 학생은 불만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리기도 했습니다. 볼펜을 돌리는 학생도 있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학생도 있고, 이게 무슨 시험 문제인지, 갸우뚱하는 학생도 있고, 시험 문제를 읽은 학생들이 반응이 아주 묘했습니다.  그 시험의 마지막 문제는 이런 질문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강의실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의 이름을 쓰시오.” 모두가 황당해했습니다. 그 어느 학생도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적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성질 급한 학생 하나가 질문했습니다. “마지막 문제가 성적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입니까?” “최소한 주변 사람들과 따스한 미소와 감사의 인사 정도는 나누어야 이 세상이 더 밝아지지 않겠나?” 물론 시험이 끝난 뒤에 학생들은 강의실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의 성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어쩌면 인생을 살면서 잘못하면 놓치기 쉬운, 그러나 참 중요한 것에 대한 깨달음을 갔게 됐을지도 모르지요. 사랑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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