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전교회 이동훈 공동 담임목사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어느 계명이 큰 계명입니까?”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무엇입니까?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은,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 계명도 똑같은데(the second is like it)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다.”


   한 마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성경 말씀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 바로 다윗입니다. 다윗은 매사 하나님의 주권과 뜻 앞에 철저하게 복종했습니다. 우리 예수님 말씀처럼 ‘마음을 다라고 목숨을 다라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했습니다. 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다윗은 따지지 않고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생각지 않고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시면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면 순종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을 죽일 수 있는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죽이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윗은 ‘이웃을 사랑’했습니다. 자신을 죽이기 위해 안달을 하는 사울 왕이 자신의 원수였지만 다윗은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의 생명을 보존해 주었습니다. 다윗에게 사울 왕은 원수였지만 생명을 지켜주어야 하는 이웃이기도 했습니다. 사울 왕과 삼천 명의 군대에 의해 자신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사울을 죽여야 한다는 신복 아비새의 말을 뿌리치고 죽이지 않습니다. 다윗은 사울이라는 자신의 원수를 사랑해 주어야 할 대상으로 삼아 그의 생명을 살려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이웃 사랑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킬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방어권’이라고 합니다. 누군가가 내 생명에 위해를 가할 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어권’은 법적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사람에게는 ‘방어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방어권은 ‘나 자신을 사랑’ 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내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만 사랑하여 나만 지키고자 하고 다른 사람을 지켜주지 못하면 그것은 진정한 이웃사랑이 아닙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너무도 분명히 “네 몸을 사랑하는 것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다윗은 아비새의 손에 죽을 위기에 처한 사울 왕의 생명을 지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윗은 멀리 산꼭대기에 서서 자신처럼 다른 사람, 즉 사울 왕의 생명을 지켜 주고 보호해 주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울 왕의 군대장관인 아브넬과 백성들을 책망합니다(사무엘상 26:15). 아브넬을 향한 다윗의 책망이 무엇입니까? “네가 어찌하여 네 주 왕을 보호하지 아니하느냐”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도 지킬 뿐만 아니라 원수인 사울왕의 생명도 지키고 보호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하나님의 뜻 앞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복종하십시오! 그런데 이거 아십니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사랑이 나타나고 실천되는  현장이 이웃 사랑의 현장입니다. 새벽기도 열심히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기 집 앞에 있는 쓰레기를 다른 집 앞에 가져다 두는 사람은 하나님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다지도 삭막해지고 악해졌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리가 교회 가서 예배드리는 자리로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리가 사울 왕의 생명을 지켜주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겹친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이 곧 나의 아픔이고 내 고통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에 동참하여 그 아픔과 고통을 지켜 주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부메랑이 되어 그 아픔과 고통이 내게 다시 돌아옵니다. 나만, 우리 식구들만, 우리 자식들만 지키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집 자식들도 다른 집 식구들도 지켜 주고 보호해 주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하나님 사랑이고 이웃 사랑입니다. 십계명에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 주라는 것입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다른 사람의 순결을 지키고 보호해 주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것입니다. “도적질하지 말라!”는 계명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라는 것입니다.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계명은 다른 사람의 명예를 지키고 보호해 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를 지킴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지켜주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이 책임과 의무를 외면할 때 내 것을 지키기에 몰두한다 할지라도 내 생명, 내 순결, 내 재산, 내 명예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울 왕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군대장관 아브넬을 향한 다윗의 책망하고 꾸중하는 소리가, 오늘 나를 향한 성령님의 책망과 꾸중은 아닌지 나를 들여다보시고, 다윗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여, 원수의 생명까지도 지켜 주는, 날 것 그대로의 사랑을 실천할 줄 아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셔서, 그런 나로 인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살맛 나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는 신앙인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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