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이재명 조문 … 문·박도 조화 보내 애도

   “잘 자라줘서 고맙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가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이같이 말했다고 15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임종 직전은 아니고 최근 의식이 있을 때 윤 대통령에게 한 말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화여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곧바로 부친이 입원해 있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향해 부친 임종을 지켰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도착하고 20분 뒤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부친이 며칠간 위중한 상황에도, 이를 참모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 찾아뵐 예정이었으나 부친 병세가 최근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윤 교수는 각별한 부자지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년 시절 경제학자의 꿈을 꿨던 윤 대통령은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윤 교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으로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를 꼽은 것도 부친 영향이 컸다. 저명한 계량 통계학자였던 윤 교수가 서울법대 입학 기념으로 선물해준 책이었다고 한다. ‘원칙주의자’였던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1년 동안 대형 로펌에 몸담았다가 다시 검찰로 복귀할 때 크게 반겼으며, “부정한 돈은 받지 말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자애로운 아버지이기도 했다. 


    한편,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는 15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8시쯤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20분가량 조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조화를 보낸 데 이어 빈소를 직접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날 조화를 보냈다. 문 전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화로 조의를 표했다. 이날 빈소에는 윤 교수의 제자들과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창 등 지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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