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데뷔 후 첫 만루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상승세의 화룡점정을 이룬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극찬이 이어졌다. 특히 김하성의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4개의 게시물을 연달아 게재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1일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우리의 한국인 왕'(Our Korean king)이라는 글과 김하성의 경기 장면을 소개했다. 이어 김하성의 만루 홈런 영상을 전하며 김하성과 그랜드슬램을 합성해 '김하-슬램'(Ha-Slam Kim)이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단은 김하성이 홈런을 친 뒤 동료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싣고 "우리는 모두가 생각하는 그 말을 할 것"이라며 "김하성은 정말 멋지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어와 영어로 "HSK(김하성의 영문 약자)의 S는 slam(그랜드슬램)을 의미합니다"라고 적었다. 미국 매체들도 김하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MLB닷컴은 '그랜드슬램으로 샌디에이고를 일으킨 핵심 구성원 김하성'이라는 기사에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맹활약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하성의 가치는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며 "김하성이 없는 샌디에이고를 상상하면 오싹하다"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타율 0.280, 출루율 0.370, 장타율 0.449로 좋은 타격감을 펼치고 있고 내야 세 자리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특히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팀에서 가장 높으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5명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라고 소개했다. 지역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이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이 최고의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매체의 제프 샌더스 기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하성은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과 2루타, 도루를 성공한 첫 샌디에이고 선수"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하성은 자신이 이 팀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샌디에이고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의 위상을 직설적으로 묘사했다. 샌디에이고 라디오 네트워크의 새미 레빗 캐스터는 "김하성이 믿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극찬했다. 김하성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좌월 만루 홈런을 때렸다. 김하성이 만루홈런을 친 건 MLB 데뷔 후 처음이다. 그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고, 샌디에이고는 6-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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