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선교사 임동섭 목사

    최근에 저는 여자가 왜 말이 많은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조카가 퇴근했습니다. 조카는 질부에게 회사에서 들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두 배나 말을 많이 하는데, 남자는 하루에 대략 15,000 단어를 말하고, 여자는 30,000 단어를 말한데”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질부가 “왜 그런지 아세요?”하고 물었습니다. 조카가 “왜 그런데?” 라고 묻자 질부가 대답했습니다. “남자들은 아내로 하여금 똑같은 소리를 두 번씩 하게 만드니까 두 배일 수밖에 없죠!”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조카가 “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질부가 “남자들은 아내로 하여금 똑같은 소리를 두 번씩 하게 만든다고요!” 라고 다시 한 번 대답했습니다.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말을 배우기까지는 2년 이면 족하지만 듣는 것을 배우기까지는 60년이 걸린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할 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듣는 것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합니다. 성경을 보면 제대로 듣지 않아서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따 먹지 말라는 말을 아담에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담은 하와에게 그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따 먹는 날에는 정녕 죽는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도 하와는 남편의 말을 건성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류최초의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사랑의 첫째 의무는 경청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언어로 하는 의사소통은 45%미만이고 55%이상이 비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각을 처리하는 속도는 말하는 속도보다 4배나 빠르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나만의 생각에 빠지기 쉽습니다.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경청하고 있는지를 상대방은 우리의 눈을 보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귀로 듣지만 상대방은 우리의 눈을 보기 때문입니다.


    피터 드러커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의사소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소리를 듣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것을 ‘제3의 귀(The third ear)로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요즘은 ‘제 3의 귀로 듣는다!’ 라는 말 보다는 ‘공감’ 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씁니다.


    수도원에 젊은 수도사가 한 명 입회했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 수도사는 모든 일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수도원장은 젊은 수도사를 불렀습니다. 한줌 소금을 물 컵에 털어 넣고 그 소금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수도원장은 맛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짜다고 대답했습니다. 수도원장은 그를 수도원 안에 있는 샘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솟아나는 샘물에 소금을 한줌 부었습니다. 그리고 수도원장은 그에게 샘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맛을 물었습니다. 그는 시원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수도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의 고통은 순수한 소금과 같다. 하지만 짠맛의 정도는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지, 지금 자네가 고통 속에 있다면, 컵이 되지 말고 스스로 샘물이 되라! 샘물이 되면 불만이 사라지고 경청할 수 있게 된다!”다음 퀴즈의 “나는 누구일까요?”를 맞추어 보십시오. “나는 언제나 당신 곁을 떠나지 않는 동반자 입니다. 나는 당신의 가장 충실한 조언자일 수 있고, 가장 무거운 짐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밀어 올릴 수도 있고, 아니면 실패의 나락으로 끌어 내릴 수도 있습니다. 나를 다루는 일은 쉽습니다. 나를 꽉 붙잡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나는 기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이지만 그렇다고 기계는 아닙니다. 인간의 지성을 가지고 있을 따름입니다. 나를 꽉 붙잡고 훈련시키십시오. 그러면 당신에게 이 세상을 드리겠습니다. 나를 편히 놓아두시면 당신을 파멸로 인도할 것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바로 ‘습관’입니다.


    위대한 교육자 호레이스 만(Horace Mann)은 습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습관은 밧줄과 같다. 우리는 습관 이라는 밧줄을 매일 짜고 있다. 그런데 일단 이렇게 짜인 습관은 결코 파손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습관을 바꾸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바꾸어지지 않는 습관을 바꾸는 일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브라운 랜던(Brown Landon)은 ‘고정관념을 깨는 습관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우리에게 제발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그것은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말을 타는 습관을 가진 한 사람이 말을 안타고 다니기로 결심했다고 합시다. 그리고 걸어 다녔다면 실패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말보다 속도도 느리고 덜 효율적인 수단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말을 타는 대신 자동차를 타는 습관을 익혔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습관, 더 나은 습관, 성공하는 습관을 익혀야만 나쁜 습관에서 벗어날 수 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습관의 위력입니다. 말을 잘하는 습관보다 더 좋은 경청하는 습관을 익히면 마음을 얻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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