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장 31절-36절

얼마전 78주년 광복절이 지났습니다. 1945년 8월 15일은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받은 날이었지요. 이날 얼마나 굉장한 일이 있었을까요? 경험한 분들에 의하면 일제 강점기엔 찬송도 일본말로, 기도로 일본말로, 성경도 일본말을 사용하도록 강요 당했었다고 하지요. 주권을 잃어버렸으니까, 자유가 없으니까요, 참으로 비참했지요.
특히 찬송가 중에서 만왕의 왕이 들어가는 찬송가는 못 부르게 했다고 합니다. 일본왕이 만왕의 왕인데? 그러다가 해방이 됐어요. 우리말로 찬송할 수 있어요. 우리 말로 성경 읽을 수 있어요. 우리 말로 기도할 수 있어요. 자유를 얻었어요. 교회마다 목이 터져라 찬송 부르고 목이 터져라 성경 읽고 기도하고, 일주일 내내 종치고, 일주일 내내 예배 드렸다고 하지요. 자유가 이렇게 좋은 건데, 나라의 주권을 뺏기지 않아야 되겠다는 다짐들을 수없이 했다고 합니다. 특히 만주 벌판에서 독립 운동하던 분들은 애국가를 찬송가로 불렀고, 그리고 자유를 얻은 후에 부르는 애국가는 눈물 범벅이었다고 합니다. 이 자유를 얻기 위해 수고하고 희생했던 분들을 또 잊지 말아야지요. 그리고 우리 각자가 이 자유를 소중히 여기고 지키기 위해 힘써야지요. 아울러 힘껏 찬송하고 힘껏 기도하고 힘껏 예배하는 이 자유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해야겠지요. 오늘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놀랍고 위대한 말씀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여기서 진리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을 가리키는 말씀이지요. 그러니까 이렇게 풀 수 있습니다. “너희가 예수님을 믿고 알게 되면 그 주님이 너희에게 한없는 영적인 자유를 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암송하며 그대로 행하면 그 말씀이 너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예수 믿어서 얻는 자유를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죄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죄를 범하지 않는다는 게 아닙니다. 예수 믿고 원죄의 사함을 받았지만 연약해서 부족해서 또 죄를 범하지요. 그때마다 그 죄를 처리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는 말씀입니다. 그 죄를 인정하고 자백하기만 하면 모든 허물과 죄를 용서해 주시겠다는 특권을 가진 것, 이것이 죄로부터의 자유이지요. 엄청난 자유입니다. 죄의 문제는 오직 예수님 만이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둘째, “죽음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죽으면 그만이다? 아닙니다. 죽음은 이사 가는 일입니다. 예수 믿은 자는 하나님 앞으로, 예수 안 믿은 자는 지옥으로 이사 가는 일입니다.예수 믿은 우리는 그러므로 하늘나라 소망으로 살아가지요. 심지어 어머님이 돌아가셨어도 찬송을 부르는 이유는 하늘나라 소망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사탄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예수 믿는 우리에게 사탄을 물리칠 수 있는 권세가 주어져 있지요. 빈민촌에서 선교하시던 어느 목사님이 평소 안면이 있던 무당이 굿을 하더랍니다. 어떻게 하나 가서 구경을 했더랍니다. 그런데 그 무당이 갑자가 벌벌 떨며 땀을 뻘뻘 흘리더니 신이 안내린다고 굿을 그만 두더랍니다. 그 후에 만난 무당이 한마디 하더랍니다. “목사님, 우리 같은 업종끼리 방해 맙시다.” 그 목사님이 굿판에 가서 서 있기만 했는데도 신이 내리지 않는다고 하소연하 더랍니다.  예수 믿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권세가 주어져 있는 것이지요. 넷째, “율법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율법의 요구를 완성하셨습니다. 이제 예수 믿으면 율법을 다 지킨 자들이 되는 거지요. 그럼 율법을 안지키느냐? 아닙니다. 이전에는 두려워서, 구원 받으려고 율법을 지켰지만 이제 구원 받아 놓고 좋아서 즐거워서 지키는 것이지요. 그러니 은혜 시대에 최고의 율법은 “좋아서, 즐거워서”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확인할 것은, 진리를 알고 자유를 얻은 자들이 마지막할 일을 그 자유를 주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반납하는 일입니다. 이를 자유의 종이라고 부르지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 영적인 자유를 누리며 승리하시를!!!

 

◈누군가를 즐겁게 만들면!!!

어느 주부의 경험담입니다. 라디오를 틀어 놓고 집안 일을 시작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오늘같이 썰렁한 날에는 가까운 사람에게 감기 조심하라고 안부 전화를 걸어 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남편에게 걸까? 하다가 세탁기 쪽으로 향했습니다. 빨래가 다 됐나 싶어 세탁기를 열어 보니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세탁기 물 위에 만원 짜리, 오천원 짜리가 둥둥 떠 다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주머니를 살피지 않아서 그런가? 그래서 주머니마다 다 뒤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편의 와이셔츠 속에서만 돈이 나왔는데 무려 3만 6천원이나 나왔습니다.  ‘이건 내 꺼다,’ 아마 남편의 비상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녁에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돈 얘기를 할까 말까 망서렸습니다. 넌지시 물었습니다. “당신 비상금 잘 있나 챙겨 봐야 할 걸?” 남편은 비상금 같은 거 없다고 딱 잡아 땠습니다. 할 수 없이 오늘 세탁기 속에 나온 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아, 그거 보고 당신 행복했어? 내가 말이야, 일부러 그런 거야. 당신 빨래 하는 거 싫어 하잖아. 그래서 빨래 널 때 즐거우라고 주머니 마다 일부러 돈을 넣어 둔 거야. 당신 좋아하는 꽃을 살까 했는데, 꽃 보다는 현금이 좋잖아. 어때, 내 아이디어가. 이거 생각하느라고 이틀 밤이나 설쳤다고.”“그래?” 하고 말았지만 밤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주머니를 뒤지는 묘한 버릇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기특한 남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사는 사람은 그 즐거움이 결국 내게 도착하고 만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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