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고용·탄탄한 소비 등 놀라운 탄력

   미국 경제가 실질 소득 증가, 정부의 제조업 지원 정책 등으로 인해 일각의 예 상과 달리 침체에 빠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꾸준 한 고용, 탄탄한 소비 등 미국 경제가 놀 라울 정도의 탄력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8월 고용 상황 보고서와 관련 해 "긴 시간에 걸쳐 인플레이션(물가 상 승)을 완화했으며 일자리는 늘어나고 임금은 올라가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 잃었던 모든 일자리를 회복했다"고 자 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보고 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 리는 전월 대비 18만7천개 증가했고, 실 업률은 3.8%를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현재 22년 만에 가 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로 인상 된 상태다. WSJ은 이런 고금리 속에서도 미국 경 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3 가지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우선 인력 증가와 물가 인상 둔화로 인 해 실질 소득이 증가했고 더 많은 고용 과 지출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리서치 회사인 르네상스 매크로의 이 코노미스트 닐 두타는 "연준은 신용에 민감한 활동을 확실히 둔화시켰다"며 " 하지만 견고한 소득 성장으로 인해 미 국 경제의 척추는 강한 상황"이라고 말 했다. 이와 관련해 WSJ은 팬데믹으로 인해 막대한 수요가 억눌렸다면서 이런 수요는 금리 인상에도 덜 민감하다며 두 번째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의 경우 2020년과 2021년에는 수 요를 감당하지 못했으나 이제는 따라잡 는 등 덩달아 산업 활동도 활발해졌다. WSJ은 끝으로 팬데믹 때 현금과 저금 리로 경기를 부양했던 미국 정부가 이 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법 등 제조업 지원 정책을 통해 막대 한 규모로 지출을 늘렸다는 점에 주목 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일부 위 축됐지만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민간 부문 투자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는 것 이다. 이런 상황은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연착륙은 고용시장 붕괴 등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 이션을 극복하는 것을 말한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반영 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 수는 올해 17% 이상 상승했다. 건설업체 서퍽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피시는 "우리는 연착륙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회복, 추가 연방 지출, 금 리의 궁극적 하락 등이 결합하면 경제 의 서비스 분야에 엄청난 수요를 창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도 최근 데이터는 연착륙 전망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그는 향후 12개월 동안 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35% 에서 20%로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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