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추석 앞두고 불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복귀했다. 6월부터 2%대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 이 본격적으로 둔화하는 듯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폭우에 이어 폭염까지 덮치 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유 가까지 오른 탓이다. 다만 물가상승률 둔 화라는 기조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은 만 큼 10월 이후에는 다시 안정세를 찾을 가 능성이 크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 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다.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하면서 3%대를 기록했다. 7월 물가상승 률(2.3%)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1%포인 트 올랐는데 이는 2000년 9월 이후 최대 폭이다.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에 제 동을 걸었다.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랐다. 그중에서도 과실 물가가 13.1% 상승했다. 사과(30.5%), 복숭아(23.8%), 수박(18.6%) 등 국민 선호도가 높은 과일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올해 7월 비가 쏟아지다가 지난달 들어서는 폭염이 덮 치는 등 기후 영향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 졌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가계에 큰 부담이다. 이에 정부는 20대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격 상승 폭이 큰 닭고기·사과·배 등은 공급을 늘리 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 물가상승률이 2.3%에서 3.4%로 오른 데는 석유류의 기여도가 80%를 차 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전까지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세를 주도했다. 그러다 지난달 석유 류 가격이 전월 대비 8.1% 오르면서 3% 대 전체 물가상승률을 견인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석유류 가격은 11% 하락했다. 전월의 전년 대비 석유류 가격 하락률(-25.9%)과 비교해 하락 폭이 줄 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1 년 전보다 21.1% 올라 전달과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고, 개인서비스 물가는 4.3% 올랐다. 이 중에서도 외식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했다. 외식물가는 2021년 12 월(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여 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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