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소유주들, 기존의 저금리 포기 못해

    모기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택 소유주들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 새로 구매하려는 주택의 모기지 이자율보다 기존의 소유하고 있는 주택 모기지의 대출이자가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한인 이모씨는 지난 10년간 거주했던 타운하우스를 팔고 작은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하고 싶었지만, 이사 자체를 포기하기로 했다. 지금 내고 있는 3%대 모기지 이자율에 비해 새로 사는 주택은 7~8%의 두 배 이상 높은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준 금리가 내년부터 내리기 시작한다고 들었다. 최소 5%대로 낮아지면 그때 이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로라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팬데믹이 지나면서 주택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갔던 것 같다. 그래서 지난달에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집을 팔기로 결정했는데, 다시 집을 사려고 하니까 이자율이 너무 높아서 힘들 것 같았다. 그리고 살고 있는 집을 판다고 해도, 그 이상의 집을 다시 살 수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지금 소유하고 있는 집은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지금 팔지 않고 임대를 놓고, 당분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이같이 기존 보유 주택을 팔지 않고 임대로 내놓기를 선호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9일 부동산 매체 리얼터닷컴과 조사업체 센서스와이드가 지난 7월 주택 소유주 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가 다른 지역의 집을 구매하거나 임차하더라도 기존 집을 매도하지 않고 임대할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주택 소유자들의 상당수가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과 2021년 제로 금리의 혜택을 받아 모기지를 새로 하거나 저금리 대출을 했기 때문이다.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최근 7.23%까지 치솟아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모기지 평균 금리가 7%를 웃도는 상황에서 현 보유 주택을 팔고, 2∼4%대 저금리로 빌린 30년 만기 대출을 갚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또, 대표적 집값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9% 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 (WSJ)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RB)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던 주택가격 내림세가 끝나고 상승세가 굳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인터넷 부동산 전문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8월 현재 콜로라도의 평균 주택 가격은 537,600달러로 지난 1년간 4.1%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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