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전문가 이명덕

    작년 연준(Federal Reserve Board)이 폭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이자율을 올리기 시작했다. 연속적인 금리 상승은 개인 가정이나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끼친다. 경제가 불황기로 이어진다 해도 물가를 잡겠다는 것이 연준의 확고한 의지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경제학자가 2023년에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학자들이 경제 불황을 예측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 세(3)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돈을 소비하지 않는 것, 둘째는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이나 작은 비즈니스에서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이다. 경제 불황의 시작은 3대 이유 중 특정한 순서는 없다. 어느 한 곳의 시작으로 불황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자율 상승은 기업에 투자, 신용카드, 주택담보 대출, 개인 융자, 등 갚아야 하는 금액이 커진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소비를 억제하게 하고 사람들이 물건 등을 구매하지 않으면 기업은 당연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고용주가 직원 숫자를 줄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악순환이 반복되기에 경제가 불황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높은 이자율 상승에도 1년이 지난 후 경제는 큰 어려움 없이 팬데믹 이전과 같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예측과는 어긋난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로 말하면 개인들이 저축, 경기 부양 자금, 등으로 소비할 수 있는 자금을 아직도 소유하고 있고, 두 번째 이유는 실업률이 팬데믹 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로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고용된 사람들의 임금은 오히려 물가보다도 더 상승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자영업이나 큰 기업의 순이익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기업의 부채도 높지 않았다. 연준은 이자율 상승이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상승을 동반하기에 주택 시장 활성화를 막고자 했다.  그러나 주택 공급은 수요에 비해서 충분하지 않고, 주택 소유자의 60%는 4% 미만의 금리를 보유하기에 집을 팔고 새로운 집으로 가는 것을 보류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자율 상승이 주택시장에 큰 영향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모든 미디어와 경제학자들도 불황기가 온다는 예측으로 일반 투자자는 주식 투자하는 것을 망설인다. 경제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폭락을 준비하거나 폭락을 예측해서 투자하면 주식시장 폭락 자체로 잃는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손실한다.”고 피델리티 금융회사의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Peter Lynch)의 투자 조언이다. 


    경제가 앞으로 불황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개인의 저축도 점점 사라지며 빚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물가가 조만간 조절된다는 보장도 없다. 연준은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 특히 주식시장이 어떠한 식으로 움직이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가가 상승하는 시점에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연준에서도 물가 상승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언급하며 머뭇거렸던 큰 실수를 기억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빚을 먼저 갚아야 하는지, 주택융자금을 빨리 갚아야 하는지, 보험이 필요한지, 원금 보장한다는 투자상품의 진실이 무엇인지, 투자하며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얼마인지, 아이들 학자금 마련을 어떻게 하는지, 신용 등급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 직장인이나 자영업 하는 사람이 은퇴 자금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재정적인 독립을 이루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과거 주식시장 역사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있다.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림에 동요 없이 자그마한 자금을 꾸준히 투자하면 성공하는 투자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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