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제 신앙의 8할은 어머님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말씀하셨습니다. 저를 복중에 갖고 계실 때 새벽 기도를 다니셨다고, 4시 30분에 가면 교회 문이 열리지 않아 시멘트 바닥에 엎드려서 기도하며 기다리시기도 했다고,  어린 시절, 가정이 어려워서 용문산 기도원으로 이사를 해서 살아야 했지요. 한 밤 중에 용문산 기도원, 맷돌봉이라는 깊은 산 속에서 울려 퍼지던 어머님의 기도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무섭지도 않으셨나 봅니다? 그때, 어머님의 얘기로는 캄캄함 속에서 기도하다가 눈을 떠 보니 호랑이 한 마리가 앞에서 눈에 불을 켜고 껌뻑 거리고 있었답니다.  그래서‘사탄아 물러가라.’고함을 질렀더니 도망쳐 버렸다고, 아마도 호랑이는 아니었겠지요.


    종종 어머님은 이 세상에 살 마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이 봤던 삼층천을 갔다 오셨다는 겁니다. 그때마다 제 심장이 덜컹 덜컹 했습니다. ‘어머님이 안 계시면 나는 어떻게 사나?’ 그러니 제가 신앙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을 통해서 확인합니다. “예수 믿는다는 증거는 기도로 설명되는 일이다. 예수 믿으면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기도는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영적인 노동입니다. 힘써야 가능하지요. 그리고 기도는 체험이 중요하지요. 내가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응답하셨음을 체험하면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니엘의 기도는 참 대단한 기도이지요. 나라가 힘이 없어서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다니엘의 영향력입니다. 바벨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지요. 아니 그 신앙적인 영향력까지 끼치게 되지요. 다니엘의 기도는 무조건적인 기도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지요. 바벨론 사람들 중에서 다니엘이 잘되니까 시기하는 무리들이 생겼습니다. 다리오 왕에게 왕의 도장까지 받아서, 다른 신을 섬기는 자들은 사자굴 속에 던짐을 받기에 이르렀지요. 이걸 알면서도 다니엘은 늘 하던 대로 하루 3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기도는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이지요. 이건 특별 기도가 아닙니다. 호흡처럼 하는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의 기도 내용이 감사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이지요. “뭘 감사했을까?” 그럼요.  감사는 어디서나 찾으면 감사할 수 있는 법입니다. 결국 다니엘은 사자굴 속에 던져짐을 당하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사자들의 입을 막아 버리셨습니다.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다니엘의 기도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설명한 것입니다. 다급해진 것은 놀랍게도 다리오 왕이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다리오 왕이 밤새 금식하며 오락을 그치고 다니엘을 위해 기도했다고, 다니엘이 사자굴 속에서 살아나온 뒤에 다리오 왕은 다스리던 모든 백성들에게 선포하지요. 다니엘이 믿는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이시라고. 그를 섬겨야 한다고. 예수 믿으면 그 신앙은 기도로 설명됩니다. 다니엘처럼 기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하던 대로입니다. 처음부터 무조건 기도하기로 뜻을 정해 놓고 기도하는 겁니다. 한결같은 기도였습니다. 지금 세상을 살피면 정말 기도할 때임을 실감합니다. 다니엘의 신앙이 기도로 설명된 것처럼 우리의 신앙도 기도로 나타나시기를 소원합니다. 처음부터 뜻을 정하고, 늘 하던 대로 끈질기게 기도함으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절망과 낙심의 입을 막아 버리심을 체험하시기를 소원합니다. 다니엘의 기도와 신앙의 영향력이 다리오 왕과 온 백성들에게 끼쳤던 것처럼 우리 모두의 기도와 신앙이 우리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기도와 신앙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반드시 믿음은 기도로 설명됩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