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디모데전서 6장10절~14절

   지금은 프로 야구 감독으로 활동 중인 이승엽 선수가 오랜 전 일본 프로 야구에서 뛸 때의 일입니다. 슬럼프가 왔어요.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갔어요. 선수로서는 굴욕적인 일이지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였는데, 더 힘든 일은 2군 시합 때, 일본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는 겁니다. “네가 홈런 타자냐? 연봉 엄청나게 받고 겨우 2군이냐? 그만 두고 네 나라로 가라.”  정말 치욕적인 야유를 들어야 했어요. 그런데 이승엽 선수는 놀라운 지혜를 하나 갖고 있었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누구와도 싸우지 않습니다. 나를 욕하는 관중과도 싸우지 않습니다. 나는 오직 내 자신과 싸울 뿐입니다. 조롱을 듣고 엉망이 된 내 기분과 싸우고 내안에서 올라오는 답답함과,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실망과 낙심과 싸웁니다. 나는 나와 싸울 뿐. 누구와도 싸우지 않습니다.” 으와, 이걸 알다니 역시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입니다.


    만약 조롱하고 비웃은 관중과 싸웠다면? 이길 수가 없어요. 욕을 해요? 방망이를 집어 던져요? 그런 선수들도 있어요. 그러면 다음날 당장, 신문에 티브이에 아무개 선수가 관중을 향해 화를 냈다고 나지요. 그러니까 관중과 싸우면 백전 백패지요.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관중들이 조롱하고 비웃었을 때, 관중과 싸우면 백전 배패다, 다만 내 감정과 싸우고 내 기분과 싸워서 이겨야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올라오는 분노, 낙심과 싸웠다는 겁니다.  그는 이렇게 한 마디합니다. “내가 나하고 싸워 이겨야 정말 이기는 것 아니겠습니까?”정답입니다. 인생은 싸움입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이것도 싸움입니다. 게임하고 싶다? 놀고 싶다? 이 생각과 싸워야 내일이 밝아 오지요. 직장 생활도 사업도, 가정 생활도 싸움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을 싸움이라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싸워야할 대상이 누구냐 하는 것이지요. 싸워야할 대상은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이 대상이 되면 그 싸움의 후유증이 크지요. 이런 책이 있어요. “내 편이 아니더라도 적을 만들지 말라.”  사람은 섬기고 사랑하고 용서해야할 대상이지, 싸울 대상은 아닌 거지요.  사울왕은 다윗과 싸우다가 인생 망가졌지요. 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왕을 없앨 수 있었지만 말씀으로 자기 감정과 싸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 된 거지요. 바울 사도는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신신 당부를 합니다. 이것이 선한 싸움의 승리 비결이지요. “너 하나님의 사람아, 피할 것은 피하고 붙잡을 것은 붙잡아라.” 피할 것은 3가지입니다. 이건 군사 용어랍니다. 첫째, 교만입니다. 자기를 의지하고 높이는 마음을 피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마음이니까요. 둘째, 말싸움하지 말라입니다. 오히려 말로는 져 줄 것입니다. 그냥 맞장구 쳐 줄 것입니다. 그래야 그 다음이 아름다워지는 법이지요. 셋째, 헛된 욕심, 탐심을 피하라. 탐심은 우상 숭배니까요. 붙잡을 것은?  첫째, 의를 붙잡아라. 의란 하나님의 뜻,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둘째, 경건과 믿음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신다는 신임재 의식 속에 살아가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내 마음을, 내 동기까지 읽고 계심을 확실 히 믿는다면 선한 싸움의 승리는 맡아 놓은 것이지요. 왜요? 주님이 이기게 하실 것이니까요. 셋째, 온유함입니다. 마지막에 이기는 것은 강한 것이 아닙니다. 온유한 자가 이깁니다. 우리 입 속에서 이걸 설명합니다. 나이 들면 치아는 뽑히지요. 그러나 아무리 나이 들어도 혀가 뽑혔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가 남긴 쓰레기들을 청소해야할 때입니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영적인 나태함과 원망, 불평, 그리고 미움의 감정들과 잘 싸울 것입니다. 날마다 말씀의 불을 켜고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한 주간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 질문으로 질문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우리 앞에 다가오는 모든 감정들과 선한 싸움을 잘 싸우는 통쾌함을 늘 경험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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