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더 콜로라도대 연구진 … 재난현장 유용

    볼더 콜로라도대(CU) 연구진이 폭 3.4cm, 무게 2.6g에 불과한 초소형 로봇 ‘클라리’(CLARI/Compliant Legged Articulated Robotic Insect)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CU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생인 헤이코 카부츠와 동료들이 개발한 클라리는 벌레처럼 몸통을 자유자재로 찌그러뜨리면서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로봇으로 지난 8월 30일자로 발간된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인텔리전트 시스템스’(Advanced Intelligent Systems)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 로봇은 몸통 가운데가 뻥 뚫려 있고 다리는 4개의 정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전원을 넣으면 다리가 빠르게 움직이며 몸통 안에 두뇌 역할을 하는 회로 기판도 있다. 무게는 2.59g이다. 극소형인데다 벌레처럼 움직일 수 있어 건물이 무너져 잔해가 켜켜이 쌓인 재난현장에서의 인명 수색작업 등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어딘가에 눌려 압박을 받으면 몸통이 정사각형에서 마름모 모양으로 찌그러진다는 점이다. 몸통 모서리 부위에 신축성이 있어서다. 연구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클라리가 전진하던 도중 좁은 틈으로 진입하자 자연스럽게 몸통 폭은 좁아지고 길이는 늘어난다. 클라리는 정사각형 형태일 때에는 폭이 3.4㎝다. 하지만 모서리가 압박을 받아 찌그러지면 폭이 2.1㎝까지 줄어든다. 몸통이 길쭉한 화살촉처럼 변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자신의 몸을 신축성 있게 찌그러뜨려 좁은 틈으로 들어가는 건 바퀴벌레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연구진은 클라리가 건물 붕괴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콘크리트 잔해가 쌓여 사람이나 수색견이 진입할 공간이 없는 곳에 클라리를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리에 카메라나 센서를 장착한 뒤 이런 임무를 부여하면 매몰된 실종자가 어디에 있는지 신속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클라리는 모듈식 구조를 띠고 있어 필요에 따라 로봇 2대를 연결해 다리 8개가 달린 클라리도 만들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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