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교회 유지훈 담임목사

     지난 토요일, 테러 조직인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진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바로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였고 계속해서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건물들이 폭격으로 인해 무너졌고 불타버린 자동차들만 길거리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사진들이 여러 메스컴을 통해 전세계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수 많은 사상자들이 나왔고 이 글을 집필하는 이 시간 공식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이미 160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60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1948년 세계2차 대전 후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의 학대로부터의 자유를 위하여 독립을 선언하였고 팔레스타인은 그 결정에 시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주변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루게 되었고 전쟁 결과로 팔레스타인인 70만여명이 집을 떠나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와 가자, West Bank 등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수많은 마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대사회에서만 있었던 갈등이지, 실제로는 성서시대 때부터 수천년동안 이어진 마찰인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하자 미국은 바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군함인 U.S.S. Gerald R. Ford를 이스라엘로 파병하였고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의 많은 도시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들이 있었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 저지른 만행에 대가라는 발언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옳을까요? 특히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저는 기독교 가운데 아주 위험한 사상이 근본주의적 사상이라고 믿습니다. 반드시 이것을 해야만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은 이단에 가까운 위험한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인들은 꼭 어느 정치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특정 당의 정책이 기독교적 정책이기 때문에 이 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는 세리 마태 같은 극우의 보수파가 있었는가 하면 열심당원 시몬이라고 하는 당시 가장 극심한 좌 쪽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정치적 우나 좌라고 하는 일정한 사상을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복음이라고 하는 제3의 길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이 복음의 길은 우와 좌를 포함하는 것뿐 아니라 오히려 초월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도 팔레스타인인들도 모두 다 사랑하고 품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뿐 아니라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셨으니 나의 정치적 성향이 어떻다 하더라도 그들 모두는 사랑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사랑의 대상이라고 해서 그들의 행동마저도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번 상황에서는 도덕과 윤리적으로 우리는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반드시 질타을 받아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악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은 군사들을 상대로 공격한 것이 아닙니다. 민간인들을 목표물로 정하고 민간인들이 있는 곳을 폭격하였고 민간인들을 포로로 잡아가고 처형시켰습니다. 음악 페스티발에 참여하던 독일 여인을 잡아 나체로 트럭 뒤에 실어 퍼레이드를 하기도 했습니다.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 중에는 젊은 여인과 그녀의 세 살, 다섯 살밖에 되지 않는 두 딸도 있습니다. 이러한 비도덕적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저자 Jean Bethke Elshtain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만일 우리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고사와 고의적 살인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형사법 체제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전투원을 죽이는 것과 의도적으로 민간인들을 목표화 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도덕적 허무주의의 세계에 사는 것 밖에는 안 된다. 그런 세상에는 모든 것이 같은 회색의 그림자 밖에 되지 않으며 우리가 올바른 정치적 그리고 도덕적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저자 번역).  악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악은 악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나라도, 어떤 개인도 도덕적으로 의롭다고 할 수 있는 나라,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하고 또 때로는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마스의 악행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뉴욕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누군가가 “사람들이 점령(억압)을 당하면 저항이 정당화 된다”라고 외쳤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억압했기 때문에 하마스의 행동이 정당화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살인, 강간, 납치 등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는 악행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악행에 대하여 우리는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도덕적 분별력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어떤 분들을 이렇게 생각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마스가 아무리 악하다고 해도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가? 있습니다. 먼저 기도하십시오. 이 세상에 있는 악의 세력들이 무너지도록 기도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오기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정치적 참여를 하십시오. 여러분들의 상하원에게 악을 규탄하고 미국이 올바른 목소리를 내달라고 연락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삶 가운데 선을 행하고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유대인이건 팔레스타인인이건 모두 사랑의 대상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면 그곳에 주님의 빛을 밝히는 삶이 되고 어두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세상 전부에 빛을 밝힐 수는 없어도 내 주변은 밝힐 수 있지 않습니까? 빛의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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