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수만명 입국 허용"

    미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을 2024년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것으로 유력시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실패 탓으로 규정하고 재선시 반(反)이민정책 강화를 재차 공약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내 재임시 4년간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서 "왜냐하면 입국금지 조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입국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 등이 10일 보도했다. 그는 "4년 전만해도 중동에 평화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치르고 있으며 (이는) 매우 빠르게 확산할 것이다. 대통령 한 명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놀랍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주 우리가 목격한 살인은 미국 땅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재선시 이슬람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재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이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이슬람 국가 등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을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사람들이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고 주장했으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시 10여개 이슬람 국가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바이든 정부에서 이를 취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반(反)이민 정책 강화 공약을 통해 예고했으며 이슬람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지난 7일에는 바이든 정부가 이란과 수감자 맞교환 협상을 하면서 한국 내 동결됐던 이란 자금을 풀어준 것을 직접 문제 삼았다. 이는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해왔다는 이유를 토대로 동결 자금 해제와 공격을 연결한 것이지만, 해제된 자금은 아직 사용되지 않았고 이란이 직접적으로 이번 공격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바이든 정부는 반박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인 지난 2018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등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노골적으로 실시하면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국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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