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1일째인 17일 이스라엘군의 봉쇄와 공습이 이어지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남부 접경에서도 교전이 이어지는 등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전면 봉쇄와 공습으로 가자지구에는 물, 전기, 식량 공급이 대거 끊기며 인도주의적 상황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게 유엔의 지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데에 합의했다던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도 이날 저녁이 되도록 열리지 않았다. 이에 가자지구에서 탈출하려는 수백 명의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가자지구를 위한 구호품을 실은 화물차들은 검문소 양측에서 계속 대기 중이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라파 통행로를 열어 구호품을 신속하게 가자지구로 반입하게 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도 라파 지역 포함해 가자지구 남부에 수십 차례 공습을 감행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상자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1천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3천명 넘게 숨지고 부상자는 1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299명을 포함해 1천500명가량이 사망하고 약 4천명이 다쳤다.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이번 사태에 개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확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확전 방지를 위한 각국의 외교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 정부 수장 중 루마니아 총리에 이어 두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출국 전후 이란과 헤즈볼라에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이란과 헤즈볼라를 겨냥해 하마스와의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재차 하마스를 나치,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며 이들의 격퇴를 위한 전세계의 단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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