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없이 빼빼로데이·성탄 등 집중

    올해 유통업계의 핼러윈 풍경이 달라졌다. 핼러윈 데이(10월 31일)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마케팅은 자취를 감췄다.  1년 전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의 영향이다. 매년 10월이면 핼러윈 특수를 노리고 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올해는 참사를 추모하며 마케팅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유통업체들은 핼러윈 대신 연말 프로모션에 마케팅 화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현재 핼러윈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매장에서 형형색색 핼러윈 장식으로 꾸민 전용 진열대도 사라졌다. 핼러윈 데이는 유통업계에서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와 함께 하반기 대목으로 꼽혀왔다. 핼러윈 데이 시즌 늘어나는 20~30%의 매출을 과감히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태원 참사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핼러윈 상품을 판매하되, 취급 품목 수와 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마케팅도 중단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업계도 핼러윈 행사가 자취를 감췄다.


    유통업체들은 핼러윈 데이 대신 내달 '빼빼로 데이’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식음료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과거 핼러윈을 앞두고 매년 시즌 한정 음료나 특별 상품을 판매해온 식음료업체들은 올해는 일체 판촉 행사를 펼치지 않고 있다. 
대신 유통업계는 11월과 12월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내달 중 계열사 통합 행사를 연다. 다만 행사 기간이 겹치지 않아 정면 대결은 피한 모양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여파로 계열사 통합 할인 행사를 취소한 만큼 올해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내달 2~12일까지 열흘 간 유통 계열사 통합 행사 '레드위크(가칭)'를 열고 집객에 나선다. 해당 행사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온, 세븐일레븐,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멤버스 등 8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내달 온오프라인 계열사 통합 프로모션인 '쓱데이'를 준비 중이다. 행사 기간은 내달 13~19일로 확정됐다. 쓱데이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24, SSG닷컴,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20여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다. 올해는 역대 최대 할인전을 선보인다. 신세계는 현재 할인율, 참여 브랜드 등 행사와 관련해 막판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당시의 충격으로 핼러윈이 축제 대신 추모의 날로 기억되는 만큼 섣불리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대다수"라면서 "11월, 12월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는 업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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