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대기질 관리 위원회, 환경보호 위해 새 규정 검토중

    콜로라도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신규 차량의 80%를 오는 2032년까지 전기 자동차로 대체하는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덴버 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 대기질 관리 위원회(Colorado Air Quality Control Commission/CAQCC)는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동차 제조업체가 콜로라도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승용차 및 트럭)의 80%를 2032년까지 배기 개스 배출이 없는 전기자동차로 만들도록 요구하는 규정의 승인을 검토중이다. 콜로라도 에너지국(Colorado Energy Office)의 교통 환경 변화 전문가인 켈리 블린은 “콜로라도 주내 도로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와 트럭이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며 특히 승용차(passenger vehicles)가 배출 개스의 약 65%를 차지한다. 전기 자동차가 늘어나면 분명히 대기의 질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CAQCC에 제안된 새 규정은 제러드 폴리스 주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폴리스 주지사는 지난 3월에 오는 2035년까지 콜로라도 주내 도로에서 전기로 구동되는 자동차와 픽업 트럭 수를 100만대로 증가시키는 새로운 콜로라도 전기 자동차 계획(Colorado Electric Vehicle Plan)을 발표한 바 있다. CAQCC에 제안된 새 규정에 따르면, 판매되는 새로운 전기 자동차의 비율은 2027년 모델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 규정은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자동차와 픽업트럭의 매매를 금지하지는 않으므로 운전자는 여전히 중고차를 구입해 운전하거나 타주에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 콜로라도에서는 2027년부터 더 많은 전기 세미트레일러(semitrailer) 및 기타 대형 차량의 판매가 늘어날 예정이다. CAQCC는 지난 4월, 2035년까지 모든 대형 트럭 판매의 40%를 전기차량으로 대체하는 규정을 승인했다.

 

    이와관련, 환경보호단체들은 CAQCC에게 보다 엄격한 대체 제안, 즉 2035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의 100%를 전기 자동차로 대체하는 규정을 채택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환경 문제에 관해 민간 업계와 협력하는 비영리 단체인 ‘세레스’(Ceres)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6개주에서는 이미 2035년까지 모든 차량 판매의 100%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규정이 마련됐으며 또다른 6개주에서도 규정을 마련 중이다. 콜로라도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 기업들도 배출 개스를 줄이고 공기 질을 개선하며 총 소유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전기차량으로의 전환을 원한다”고 전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혼잡한 고속도로, 산업단지 인근에 거주하기 때문에 가장 오염된 대기를 흡입하는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휘발유 구동 차량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로를 달리는 수십만대의 자동차, SUV 및 픽업 트럭은 특히 더운 여름날에 스모그를 형성하는 질소 산화물과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조합을 방출한다. 대기 오염은 특히 어린이와 노인에게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연방환경보호국(EPA)은 지난 2022년 콜로라도 북부 9개 카운티가 연방 대기질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은 더 비싼 휘발유를 구입해야 하고 기업들은 제품생산을 위해 더 많은 대기 오염 허가를 신청해야 하는 등 불이익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콜로라도 자동차 딜러 협회(Colorado Auto Dealers Association/CADA)는 “독성 개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반적인 전략 때문에 전기차 증가 방안을 지지한다. 그러나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정을 위한 전기 자동차의 경제성 문제와 함께 도로에서 수백만대의 전기 자동차를 지원할 인프라 부족 문제 등 해결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CADA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콜로라도 자동차 딜러들은 총 10만대의 전기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연방 및 주정부의 세금 공제 등 혜택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CAQCC가 새 규정을 승인하면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2032년까지 84만대의 새로운 전기 자동차 물량이 확보돼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노동 파업을 벌이고 있고 높은 이자율로 인해 자동차 구입 비용이 더욱 비싸지고 있으며 충전용 배터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광물 공급망도 복잡하기 때문에 과연 그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CAD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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