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장로교회 김병수 담임목사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습니다. 무언가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갑니다. 어디론가 힘차게 달려가 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소리 지르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얻었다고 기뻐 뛰기도 하고, 무언가를 잃었다고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망연자실하기도 합니다. 과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지, 어디로 달려 가야 하는 건지, 어떤 인생이 참된 인생인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과연 우리는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무엇을 추구하는 인생이 되어야 할까요? 


    한 율법사가 예수님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큽니까?” 구약에는 수많은 율법과 계명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일까? 알기 힘들었습니다. 예수님께 테스트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마 22:38-39)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가장 큰 계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대로 우리가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이웃을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올 한 해 동안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했을까? 얼마나 이웃을 사랑했을까? 생각해 보면 부끄러움만 우리 마음에 밀려옵니다. 왜냐하면 내가 언제나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바로 “나” 였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해서 일하고, 나를 위해서 말하고, 나를 위해서 먹고, 나를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나를 위해서 돈을 쓰고 온통 나 투성이였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이기적인 본성과 탐심을 잘 알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철저히 하나님과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전까지 우리는 한 번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온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랑을 우리가 시도할 수 없기에 예수님은 친히 온 몸으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신약 성경 빌립보서 2장 5-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참 뜨겁게 사랑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셔서 죄인들의 죄를 담당하고 십자가를 지라는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너무나 사랑하셔서 자신이 짓지 않은 죄를 우리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억울한 죽음이지만 그 죽음을 달게 받아들이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으로 불태우는 삶을 사셨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서시> 에서 말한 것처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사랑의 대상들을 온몸을 다해 사랑하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 뜨뜻미지근한 라오디게아 교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계 3:15-16)


     2000여년 전 현재 터키의 “라오디게아” 라는 도시에는 물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8-10 킬로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왔는데 그곳은 온천 지역이었습니다. 원래는 뜨거웠던 물이 수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오면서 미지근한 물이 된 것입니다. 이 물로 해갈이 되지 않자 그곳 사람들은 또 다른 수원지에서 시원한 물을 끌어오기 원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빗대어서 예수님은 라오디게아 교인들을 꾸중하고 있습니다. “너희들의 삶은 어쩌면 그렇게 미지근하냐? 한번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사랑이 뜨뜻미지근하냐? 차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서 내가 토할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온천장에 가서 발만 몇 번 담갔다 뺏다 하는 식으로 온천을 하면 그건 제대로 된 온천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이웃을 사랑하는데 너무나 인색한 우리 인생을 보고 예수님께서 안타까워하십니다. “너는 어쩌면 그렇게 뜨뜻미지근하고 우유부단한 삶을 살고 있느냐? 한번 뜨겁게 사랑해 보지 않을래?” 라고 초청하고 계십니다. 우리 모든 사람들은 우리 생을 마치면 우리 삶의 주인인 예수님을 만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결산해야 합니다 . “저는 평생 미워하고, 다투고, 다른 사람 욕하고, 이웃과 불화하다 왔습니다. 나만 아는 이기적인 삶을 살다 왔습니다.” 이런 고백을 하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족했지만 저도 예수님처럼 뜨겁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다 왔습니다.” 이런 고백이 저와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는 사랑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회개하고, 기도하면 점점 더 뜨겁게 사랑할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 함께 뜨겁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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