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정원을 관리하는 정원사가 농림부장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입니다. “장관님, 저는 정원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민들레 때문에 골치 아픕니다. 없애고 없애도 또 나타납니다. 민들레를 없애는 약도 방법도 다 써 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 문제 해결책을 연구해서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얼마 후에 묘한 답장이 왔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민들레 없애는 방법을 다 써 봤는데도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딱 한 가지 남았습니다. 그건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민들레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라?


    미국 디트로이트 시에 사는 로버트 윌킨스라는 분은 6.25 참전 용사입니다. 6.25 전쟁 때, 북한군의 포로가 되어 포로 수용소 생활을 한 분입니다. 우리나라의 은인이시지요.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포로 수용소 생활은 지옥같은 상황이 날마다 되풀이 되었습니다. 답답하고 속은 터지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고, 이러다가 죽는구나. 모두가 자포자기한 상태였고 절망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냈지요. 그런데 그 상황 속에서도 로버트 윌킨스는 함께 포로 생활하는 동료들의 이름과 주소를 하나하나 수첩에 적었다고 합니다. 그의 수첩에는 무려 3,272명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습니다. 드디어 휴전이 되고 포로 교환이 이루어졌고 모두가 귀국 했지요. 윌킨스 씨는 이전에 하던 자동차 판매의 일을 다시 시작했는데, 바로 포로수용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 상황 속에서 적어 내려간 수첩에 적힌 이름과 주소들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특별할인 혜택을 주고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무려 5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합니다.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그 문제를 사랑하는 방법 첫 번째는 그 상황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일입니다. 뱃세다 광야, 남자만 5천명인데, 주님의 말씀이 너무 좋아서 듣다가 때가 지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줘라.” 당장 빌립이 반응합니다. “안됩니다. 여긴 광야입니다. 천만 원의 떡이 있어도 안됩니다.” 그런데 안드레는 찾으러 다녔고 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져온 어린 아이의 도시락을 찾았어요. 그러나 안드레도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믿지 못했습니다. 믿지는 못했지만 주님의 말씀이니 우선 순종한 것 뿐인데, 주님은 이걸 근거로 해서 그 놀라운 오병이어의 표적을 행하셨던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마찬가지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그 일을 선택하고 그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것이 풀 수 없는 문제를 사랑하는 첫 번째 비결이지요. 두 번째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예수 믿으면, 은혜가 충만하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나는 내가 좋아요. 내가 소중해요. 내가 나를 사랑해요. 하나님이 나를 사랑 하신다는데요.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박기까지 나를 사랑하시는데요.’혹시 나는 내가 싫고 내가 미워지고 내 가정이 싫어진다면 그건 은혜가 떨어졌다는 증거지요.


    세리장인 삭개오, 모두가 싫어하는 죄인이었지만, 자신도 자신을 미워했지만 주님을 만난 다음엔 자신이 자신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자신이 해야할 사명을 고백하기까지 했어요. 풀 수 없는 문제를 사랑하는 비결은 또 하나 있어요. 요셉을 통해서 발견합니다. 형들이 노예로 팔았어요. 억울하고 분통터져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는 깨달았어요.  “이건 팔려온 게 아니라 하나님이 무슨 뜻이 있어서 나를 여기 보낸 것이다.”  억울한 생각을 바꿔 버렸어요. 그래서 요셉은 국무총리가 되고 자기 민족을 구원한 것이지요. 맹인 바디메오는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볼 수는 없으니까 그가 할 수 있는 일, 입으로 소리를 지리는 일에 힘을 다했어요.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변 사람들이 멸시해도 바디메오는 힘을 다했어요. 주님이 부르시는 소리를 듣고 겉옷을 벗어 던졌어요. 사생 결단한 겁니다. 예수님은 결국 맹인 바디메오의 눈을 뜨게 해 주셨지요. 그러니 그는 자신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내가 얼마나 소중했을까요? 날마다 기억할 것입니다. 


    인생은 문제를 만나고 문제를 풀어가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나면 그 문제를 사랑할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집중하자. 예수 믿는 나는 내가 좋다. 내가 소중하다.  팔려온 마음이 아니라 보냄을 받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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