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는 주님”

   

가수 허영란씨의 날개 뮤직카페가 지난 10월29일 일요일 오후 5시 세계선교교회에서 열렸다.
가수 허영란씨의 날개 뮤직카페가 지난 10월29일 일요일 오후 5시 세계선교교회에서 열렸다.
김교철 목사와 허영란 씨가 '친구야 친구야'를 열창하고 있다.
김교철 목사와 허영란 씨가 '친구야 친구야'를 열창하고 있다.
한혜정, 최춘섭 씨가 '그대만이 나의 희망이죠'를 부르고 있다. 이숙영 전도사(우)가 '만남'을 부르고 있다. 왼쪽은 정난정 씨.
한혜정, 최춘섭 씨가 '그대만이 나의 희망이죠', 이숙영 전도사(우)가 '만남'을 부르고 있다. 왼쪽은 정난정 씨.

 

     가수 허영란씨의 날개 뮤직카페가 지난 10월29일 일요일 오후 5시 세계선교교회(담임목사 김교철)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내린 눈으로 뒤덮인 세계선교교회의 주변 경치는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뮤직카페의 무대는 창밖 넘어 펼쳐진 하얀눈밭과 스크린에 띄워진 모닥불 앞에 세워졌다. 올해 들어 가장 추웠고, 생각보다 많이 내렸던 눈 탓에 행사장까지 가는 길은 걱정스러웠지만, 막상 도착한 뮤직카페는 낭만과 사랑으로 가득채워져 관객들의 얼었던 마음을 한순간에 녹여주었다. 카페를 찾은 사람들은 본격적인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바리스타 김교철 목사가 직접 내린 커피와 추운날씨에 어울리는 대추생강차, 달달한 마카롱과 비스킷, 그리고 사모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뮤직카페는 한혜정씨의 ‘나의 노래’로 시작되었다. 그녀의 통기타와 하모니카의 연주는 관객들 안에 잠재되어 있던 아날로그 감성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청중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다같이 박수를 치며 어깨를 흔들며 노래에 동화되었다. 두번째 곡은 한혜정씨와 최춘섭씨가 ‘그대만이 희망이죠’를 함께 불렀으며, 세번째 곡부터 허영란씨가 무대에 올랐다. 허영란씨는 Love Me Tender, Take Me Home, Country Road, 하얀나비, Proud Mary-Creedence Clearwater, 여러분, 날개, 친구야친구야 등을 차례로 부르면서 추억과 낭만이 가득했던 그 시절로 관객들을 이끌었다. 중간에 이숙영 전도사의 만남, 정난정씨가  You raise me up 을 불러 뮤직카페의 분위기는 더욱 감성적이고 다채로워졌다. 


    허영란씨는1980년대 ‘날개’라는 곡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감동적인 가사, 극적인 멜로디, 그리고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러져 빠르게 인기곡으로 급부상해, 허영란씨는 그해 7월 KBS 가요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 골든컵을 수상하는 등 일약 인기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작곡가 조은파가 작사 작곡한 '날개'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대중의 마음을 관통했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국가적으로 한창 경제 도약을 일구던 당시 상황과 잘 맞아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던 중 1984년 5월 딕패밀리 리더이자 드러머였던 최성원과 결혼하면서 돌연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이후 출산과 육아에 몰두하며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리고 평범한 신앙인으로 선교사를 거쳐 2016년 목회자가 되었다. 


     이날 허영란씨는 “오늘 눈이 많이 와서 오시는 길 힘드셨을 텐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허 목사는 “날개의 가사속에는 인생이 들어 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인생곡으로 기억하고 사랑을 받았다” 면서 “팬들에게 사랑받으며 최고의 기쁨을 누려도 보았지만, 저는 왠지만족되지가 않고 뭔가가 공허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신앙 생활에 전념했다. 그 길을 따라 오다보니 목사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날개의 작곡가님을 우연하게 만나게 되었는데 그 분도 선교사가 되어 계셨다. 30년이 지나서 다시 만났고, 함께 희망을 품은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김교철 목사는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하지만 방향이 맞으면 속도를 더 내는 것도 좋겠다. 인생에서 우리는 매일 만나도 좋은 친구, 그저그런 친구, 귀찮은 친구 등 여러 종류의 친구를 만난다” 면서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친구들을 예로 들면서, “결국 예수님만이 영원히 변함없는 친구가 되신다. 오늘 듣는 노래 안에는 세상의 메세지와 뱡향이 들어있다. 특히 윤항기 목사님의 ‘여러분’ 이 그런 노래다.  벗과 친구가 바로 예수님이시다.  또, 오늘의 마지막 노래인 ‘친구야 친구야’에서 친구는 바로 예수님이다. 가사에 나오는 등대는 험한  풍랑 속에서도 빛이 되어주는 예수님과 같다.”라면서, 모두 일어나 친구야 친구야를 다함께 불렀다. 그리고 앵콜 송으로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를 들으며 뮤직카페의 막을 내렸다.    


    뮤직카페의 공연이 후반부에 다다랐을 때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무대 뒷배경은 어느새 크고 환한  보름달로 채워졌다. 이날 참석한 한 성도는 “따뜻한 커피, 달달한 간식, 그리고 모닥불과 통기타, 추억을 소환하는 노래들은 콜로라도 추운 가을밤에 선물과도 같았다. 너무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날씨가 추워서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오기를 너무 잘한 것 같다” 면서 연신 즐거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또 다른 성도는 “명곡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때론 익숙한 리듬으로 더 깊고 아련한 추억을 소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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