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범죄' 잇달아 … 양측간 긴장 고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이 확대되면서 미국에서 반유대주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고 언론이 7일 전했다. 이날 애리조나주에서는 유대인 랍비에게 "유대인들을 처형하겠다"는 내용으로 협박하는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50세 남성이 체포됐다. 또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이스라엘 학교를 공격할 목적으로 차를 몰고 한 건물에 돌진한 34세 여성이 지난 3일 체포됐다고 지역 매체 등이 이날 전했다. 다행히 이 사건과 관련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미국 내 주요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공화당 의원 20여 명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총장에게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 측을 비판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CNN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보안관 짐 프라이호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5일 사우전드 오크스의 시위 현장에서 벌어진 유대인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카운티 내에 거주하는 50세 남성을 특정하고 전날 구금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당국은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지만, 용의자가 협조적이고 아직 사건 경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체포하지 않았으며 조사 후 석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3시 20분께 대로변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사건 현장의 교차로에서는 이스라엘 지지 시위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인근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머리를 다쳐 바닥에 누워있는 폴 케슬러(당시 69세)를 발견했다. 인근에 있던 용의자는 케슬러와 다툼이 있었으며 자신이 그의 치료를 요청하기 위해 911에 신고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프라이호프 보안관은 전했다. 케슬러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 날 숨졌고, 부검 결과 사인은 둔력에 의한 머리 부상으로 판명됐다. 당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전쟁이 벌어진 이래 한 달간 카운티 내에서 21건의 관련 시위가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현장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의 전황이 격화함에 따라 양측 간 긴장도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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