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게는 가짜 유골 건네

    시신 190여구를 방치, 부패하게 만든 혐의로 수배됐던 장례식장 운영 부부가 수사 개시 한달만에 검거돼 정식 기소됐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 펜로즈 타운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기’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존과 캐리 홀퍼드 부부가 지난 8일 수사 한 달 만에 경찰 당국에 체포됐으며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홀퍼드 부부에게는 사체 은닉, 절도, 돈세탁, 공문서 위조, 도주 등의 혐의가 적용됐으며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검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부부 검거와 기소 사실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을 피했다. 부부의 범행이 드러난 것은 지난달 이웃 신고 덕분이다. 당시 경찰은 펜로즈 타운내 장례식장에서 악취가 새어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방문해 방치된 시신을 발견했다. 190여구의 주검은 몇십구씩 층층이 쌓여 있었으며 사망일자가 3년전인 시신도 상당수 있었다. 모든 시신은 지난달 13일 엘파소 카운티 검시국으로 옮겨졌다. 카운티 검시관은 “110구는 서류의 신원과 일치했지만 나머지 80구는 엉터리였다. 지문, 치과 진료기록, 의료서류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고 필요하면 유전자(DNA) 검사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은 가족과 접촉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 홀퍼드 부부는 유족에게 화장을 했다면서 가짜 유골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로부터 아들의 가짜 유해를 받았던 크리스티나 페이지는 “우리 가족이 실제로 가져온 것이 무엇인지 끝내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들 중 일부는 콘크리트 먼지일 수 있으며 일부는 다른 것일 수 있다. 우리 가족이 이겨내야 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표현할 방법조차 모르겠다”고 황망한 마음을 나타냈다.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업주 부부가 체포, 기소돼 다행이다. 이들이 재판을 통해 범죄의 대가를 치르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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