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정책 성과 강조, 임직원 노고 치하하기도
현지 일자리 증가 공로 인정...청정에너지 대전환 역할 기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푸에블로 소재 한국 풍력업체 CS윈드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푸에블로 소재 한국 풍력업체 CS윈드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성권 CS윈드 회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대한 환영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성권 CS윈드 회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대한 환영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푸에블로 소재 풍력타워 제조회사인 한국기업 CS윈드 미국법인 공장을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CS윈드 김성권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및 정부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의 풍력타워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회사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콜로라도 방문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에 따라 5년간 8,000억 원 규모의 투자 결정에 화답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에블로 방문 일정이 공개된 지난 9월경 백악관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IRA의 결과, CS윈드가 올해 초부터 2억 달러를 들여 푸에블로 공장 확장 공사를 시작했으며, 2026년까지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큰 윈드 타워 공장으로 만들어 85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성권 회장은 환영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IRA가 통과되었으며 CS윈드 미국공장이 인수당시 400명 수준의 직원이 현재 900명까지 늘어나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2028년까지 세배까지 생산량을 증대시켜 시대적 요구인 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 ‘미국에 대한 투자’라고 적힌 연단에 올라 “한국기업인 CS윈드가 이곳 콜로라도에서 (풍력발전용) 타워와 터빈을 만들고 있다. 그들은 모든 윈드타워를 해외에서 만들었지만 이제 미국에서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금은 콜로라도의 CS윈드 공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 제조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투자한다는 내 어젠다로 제조업 붐이 생기며 전 세계 민간 회사들에 의해 6000억 달러 이상을 끌어왔다. 나의 대미 투자 의제 덕분에 씨에스윈드는 이곳 공장을 확대하는 데 2억 달러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그의  ‘바이드노믹스(바이든식 경제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타워 공장인 CS윈드 미국법인은 고용을 두 배이상 증가시켜 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증가하는 풍력타워 수요를 충족시켜 청정에너지의 대전환을 가속화하고있다”고 CS윈드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IRA법 등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극단세력 비판에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콜로라도가 지역구인 로렌 보버트(공화당) 하원의원은 IRA법에 반대표를 행사했던 전력이 있어 좋은 먹잇감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가 오늘 축하하고 있는 역사적인 투자는 보버트 의원의 지역구에서 이뤄졌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CS윈드 공장 방문에는 백악관의 초청을 받은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도 동행했다. 조 대사는 이 자리에서 제러드 폴리스 콜로라도주 주지사, 존 히켄루퍼 민주당 상원의원 등과 만나 한미 동맹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미 대사관 측은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활동을 적극 홍보하며 한미 협력의 지평을 계속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S윈드는 한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풍력타워 업체로 세계 각지 7곳에 풍력타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씨에스윈드 미국법인은 씨에스윈드가 2021년 6월에 고객사인 Vestas로부터 인수하여 운영 중인 세계최대규모의 풍력타워 생산법인이다.현재 푸에블로 미국법인은 100만평 대지에 풍력타워 생산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현재 900명이 넘는 인력이 육상풍력타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풍력산업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옥의 티, 바이든 대통령 "미스터 문" 말실수]
다만 이날 연설 중 윤석열 대통령을 "미스터 문"으로 잘못 언급한 점이 '옥에 티'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를 언급하며 "여러장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그가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명성에 아마도 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지도자인 미스터 문과 친구"라고 말한 것이다. 한미 동맹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강하되고, 양국 정상간 교류도 크게 늘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차례 윤 대통령의 이름을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한 때도 윤 대통령을 "문 대통령"이라고 불렀다가 곧바로 정정했다.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에는 기자회견에서 "룬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86세까지 재임한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에 잦은 말실수, 넘어짐 사고 등이 겹쳐 건강 우려가 적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 덴버 방문]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10월에 덴버와 푸에블로를 방문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연기되었으며, 이번 콜로라도 방문은 취임 이후 다섯 번째 방문이다. 씨에스윈드를 방문하기 전날인 28일에 덴버를 먼저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했다.

이 모임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연방 차원에서 낙태할 권리를 보장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과 관련해 “트럼프가 지금 대선 주자로 나서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없앴다고 자랑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기본권을 박탈당한 유일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바이드노믹스’를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2024년 미국 대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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