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개국 대상 학업성취도 평가

    한국 만 15세 학생들의 수학, 읽기, 과학 성취도가 전 세계 81개국을 대상으로 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최상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성취도가 하락한 가운데 한국은 성취 수준이 유지되고 순위가 상승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 여파가 다른 국가보다 적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수학의 경우 상위권은 물론 하위권 비율도 늘어나는 등 상·하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일 이런 내용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결과를 발표했다. OECD 회원국 37개국을 포함해 총 81개국이 참여했는데, 한국에서는 186개교에서 6천931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수학 527점, 읽기 515점, 과학 528점으로, 모든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균 점수로 매긴 순위는 전체 조사 대상국 기준으로 수학은 3∼7위, 읽기 2∼12위, 과학 2∼9위로 모두 최상위권이다. PISA는 표본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매긴다. OECD로 비교 대상을 좁혀보면, 수학은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다. OECD 기준으로도 수학 1∼4위, 읽기 2∼7위, 과학 3∼5위에서 올랐다. 반면 OECD 평균 점수는 수학이 489점에서 472점으로, 읽기가 487점에서 476점으로 떨어졌다. 과학은 489점에서 4점 하락한 485점이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이 수학과 과학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읽기에서는 아일랜드가 1위, 일본이 2위였다. 성별로 나눠 보면 수학에서는 남학생이, 읽기와 과학에서는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높았다. ‘수학 수업 분위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OECD 평균보다 높고, PISA 2012 대비로도 높아졌다. 한국의 수학 점수 분산에서 학생 간 성취 수준 차이에 의한 ‘학교 내 분산 비율’(98.1%)은 OECD 평균(68.3%)보다 높았다.학교 내에 평균 수준의 비슷한 실력을 지닌 학생이 몰리지 않고, 학교 내 학생 사이에 수학 성적 편차가 크다는 의미다. 부모 직업·교육 수준·자산 등으로 산출한 경제·사회·문화 지위 지표(ESCS)가 학생들의 수학 성취에서 차지하는 영향력(12.6%)은 OECD 평균(15.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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