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가 LA 다저스로 확정됐다. MLB.com,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0일(한국시간)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에 총액 7억달러(약 9240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역시 자신의 SNS에 LA라고 적힌 다저스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올려 이적을 공식화했다. 오타니의 계약은 역대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계약이다. 종전 북미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10년 4억5000만달러(약 5940억원)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야구로 범위를 제한하면 LA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었던 마이크 트라웃의 12년 4억2650만달러(약 4752억원)를 경신한 신기록이다. 오타니가 받는 평균 연봉 7000만달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6090만달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5690만달러)의 2023년 선수단 총급여보다 많은 금액이다. 2023시즌을 끝으로 LA 에인절스와 계약이 만료된 오타니는 단연 FA 최대어였다. 원소속팀 에인절스를 포함해 다저스, 사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빅마켓 구단이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숱한 이야기를 뿌린 오타니 사가는 다저스행이 발표되면서 마무리됐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에 진심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윈터미팅 기간 오타니와 만남을 가졌다고 밝히는 등 공개적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하며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투타겸업으로 MLB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는 빅리그 6시즌 통산 투수로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찍었다.
MLB 진출 첫해인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받았고, 2021년과 2023년엔 만장일치로 AL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빅리그를 평정했다. 지난 9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내년 시즌엔 지명타자로만 뛴다. 이로 인해 몸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보란듯이 역대 최고액에 사인하며 ‘7억달러’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편, 첫 공식 경기 무대가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으로 결정됐다. 한편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은 오타니의 다저스행으로 전 세계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됐다.  MLB 사무국은 지난 7월 2024 정규리그 개막전을 오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벌인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박찬호, 류현진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다저스가 내한해 붙는다. 당초 ‘김하성의 금의환향 무대’가 될 것 같았던 MLB 서울 개막전은 두 슈퍼스타의 매치에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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