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에 대한 전례없는 위협"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취임 첫날에 독재를 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11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6사태 이전부터 최근 몇 년간 우리의 민주주의에 가해진 이런 전례 없는 위협으로부터 미국의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모든 사람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공화당 만찬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서 불법입국자를 막기 위해 장벽을 건설하고 석유 시추를 재개하기 위해 "(취임 첫날) 단 하루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츠 부대변인의 이날 답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과거 행동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1·6사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추긴 극렬 지지자들이 지난 2021년 1월 6일 미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추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것을 가리킨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헌법을 무력화하고, 자신을 비판한 이들을 박해하기 위해 연방정부 권력을 남용하며,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폭력적인 언사를 하고, 용감한 경찰관들의 생명을 앗아간 위험한 음모론을 설파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 권력 남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법무부를 장악해 자신을 비판한 전직 당국자들을 수사하겠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음모론은 지난 2020년 대선이 조작돼서 '선거 사기'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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