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덜 잡고 쉬라'는 참모들과 갈등

    올해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이에 따른 신체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에게 더 많은 휴식을 권하는 참모진과 때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직을 맡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대통령의 일정과 건강을 관리하는 게 재선 캠페인에서 매우 중요해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정을 잡고 더 많이 돌아다니려고 한다고 전·현직 참모들은 전했다. 전·현직 참모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나이에 비해 매우 원기 왕성하지만, 자신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나이가 많은 것으로 비칠 수 있는지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신체적 한계를 무시하면서까지 많은 일정을 소화하려고 하면서 자신을 지치게 만들고, 이 때문에 공개 행사에서 피로해 보이게 되면서 그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참모들은 전했다. 한 전직 참모는 "일정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대통령 본인이 자기 최대의 적(worst enemy)"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통령의 일정에 깊이 개입해 대통령을 최대한 쉬게 하고, 그의 식단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었던 70대 초반부터 남편이 과로하지 않도록 이런 역할을 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질 바이든 여사는 바이든의 비서실장에게 "조가 너무 많이 일하고 있다. 그는 지쳤는데 잠을 자지 않는다. 이러다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 선거팀은 언론이 나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해 유권자 우려를 키운다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바이든 대통령도 나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나이를 소재로 한 '자학 농담'을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 전직 참모는 "타당하든 아니든 유권자들은 분명히 그의 나이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86세까지 재임한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에 잦은 말실수, 넘어짐 사고 등이 겹쳐 건강 우려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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