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조사 때 '적법' 응답 69%보다 7%p↓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전체 미국인의 3분의 1 이상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적법하게 당선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적법하지 않다는 답변은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준을 막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측 지지자들이 난입하면서 벌어졌던 1·6 의사당 폭동 때보다 늘어나는 등 미국 사회의 분열이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가 메릴랜드대와 공동으로 지난달 14~18일 유권자 1천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선거에서 바이든의 당선이 적법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6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WP의 2021년 12월 조사 때(69%)보다 7%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적법하다는 답변은 2021년 39%에서 이번에 31%로 줄었다. 무당층은 72%에서 66%로, 민주당은 94%에서 91%로 각각 변화했다. 1·6 의사당 폭동 사태가 '주로 폭력적이었다'는 답변도 2021년 54%에서 이번에 50%로 줄어들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의 변화(26%→18%)가 두드러졌다. 나아가 2021년 1월 의사당을 난입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전체의 72%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78%보다 줄어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의사당 폭동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3%(2021년 60%)만 그렇다고 밝혔다.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트럼프 책임론'에 대한 답변이 27%에서 14%로 크게 줄었다.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인지를 묻는 말에 대해서 공화당 지지자의 18%만 그렇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68%는 무죄라고 밝혔으며 14%는 무응답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유죄라는 답변은 56%, 무죄는 33%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지지자들은 2021년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진행하던 미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난입하면서 폭동을 벌였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의회 진입을 독려하는 발언 등을 했으며 지난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돼 본격적인 재판을 앞두고 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과 메인주 정부는 반란에 가담한 공직자들의 공직을 금지한 헌법 규정을 근거로 해당 주(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런 주 단위의 결정에 대해서는 연방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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