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수입 변동 기준 50개 메트로 지역 중 9위

    집값이 매우 비싼 지역도 중산층과 노동계층에게 최고의 거주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되고 있다. 집값이 비싼 지역으로 손꼽히는 덴버 메트로도 중산층이 살기에 매우 괜찮은 지역의 하나로 꼽혔다. 연구그룹인 ‘러드윅 공유 경제 번영 연구소’(Ludwig Institute for Shared Economic Prosperity/LISEP)는 미전역 50개 주요 메트로폴리탄 지역 가운데 중산층이 살기 좋은 곳을 깊이 조사하기 위해 주택, 음식, 보육 및 기타 필수품(실제 생활비)에 대한 지난 10여년간의 가격 변동을 추적했다. 시간제 근로자와 구직자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생활비에 맞게 조정된 임금(실질 주당 소득) 그리고 정규직, 생활 임금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인구의 비율(인구 중 실제 실업률)도 기준의 하나로 측정됐다. 그 결과, 중산층과 노동계층이 살기에 가장 좋은 메트로지역 1위는 집값이 미국에서 제일 비싼 곳 중의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샌호세-서니베일-샌타클라라였다. 주택 중간가격이 130만달러가 넘는 이 지역이 중산층이 살기에 최고로 선정된 이유는 2005년이후 임금 상승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즉, 집값을 비롯한 생활비가 비싸지만 그만큼 수입(매주 1,515달러)도 높기 때문에 살 만하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꼴찌(50위)를 기록한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의 경우 주택 중간가격이 36만달러로 상대적으로 낮고 생활비도 적게 드는 편이지만 2005년이후 생활비 증가율은 66.7%인데 비해 임금 상승률(매주 753달러)은 매우 낮아 주민들의 구매력이 3%나 감소함으로써 프레즈노의 중산층과 근로자 가구의 거의 60%가 기본적인 욕구를 모두 충족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덴버-오로라-레이크우드 메트로 지역은 최상위권인 전국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덴버 메트로는 2005년이후 실제 생활비가 66.8%나 올랐지만 수입도 매주 1,099달러로 매우 높은 편이어서 중산층이 살기에 좋은 곳의 하나로 꼽혔다. 중산층이 살기 좋은 곳 전국 2위는 오스틴-라운드 락, 3위는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헤이워드, 4위 볼티모어-컬럼비아-타우슨, 5위 워싱턴-알링턴-알렉산드리아, 6위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블루밍턴, 7위 포틀랜드-밴쿠버-힐스보로, 8위 밀워키-워키샤-웨스트 알리스, 8위 덴버 메트로, 10위는 솔트레이크시티였다. 반면, 최하위권은 프레즈노에 이어 라스베가스-헨더슨-파라다이스가 49위, 호놀룰루 48위, 털사 47위, 멤피스가 46위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년간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해 주택 소유자에게는 이익이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입을 어렵게 만든 후에 나온 것이다. 진 러드윅 LISEP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미국은 단일 경제가 아니다. 수백, 심지어 수천개의 지역 경제가 합쳐진 곳이다. 해당 경제의 역학과 그것이 중저소득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책 결정에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인들은 최근 낮아진 인플레이션 수치를 거의 반기지 않고 있다. 최근 실시된 AP-NORC 공공 문제 연구 센터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가 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한데 비해 소득이 증가했다는 답변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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