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를 지지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드론부대 책임자를 제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오늘 이스라엘 공군이 항공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공군부대 지휘관 알리 호세인 부르지를 제거했다"며 차량 폭격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부르지) 지휘관은 적의 주장처럼 암살 시도를 받은 적 없다"면서 이스라엘 측 주장을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이날 "다수의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에 있는 적군의 북부사령부 지휘 본부를 공격했다"며 "이는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위삼 알타윌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도 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 무인기가 발사된 레바논 남부 지역에 반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전쟁에 집중해온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헤즈볼라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기지 등에 반격을 가했다. 지금까지 레바논에서 130여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포함해 18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이스라엘에서도 9명의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지난 2일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하마스의 사무실까지 드론 공습을 받아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알아루리 등 6명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 수위가 높아졌다.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 8일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의 고위급 지휘관 알타윌이 폭사한 데 이어 이날 공군부대 지휘관 바르지까지 숨지면서 양국 국경의 긴장도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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