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교회 이두화 담임목사

    작은 아이가 누워있는 아빠 등에 올라타 연신 점프를 마구 해댑니다. 이것을 본 큰아이가 시샘했는지 작은 아이와 같이 올라타 함께 등에서 연신 점프를 함께 해 댑니다. 그러면서 큰아이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비행기 더 빨리~ 출발~” 흔히들 봐왔던 것처럼 아버지가 아이들의 탈 것이 되어 버린 모습이지요. 한 아이만 등에서 점프해도 힘들기 마련인데 두 아이 합치니 모두 40kg이 등에서 마구 두들겨 대니 숨이 쉽게 헉헉거립니다. 숨을 참기 힘든 아버지가 쉬기 위해서 꾀를 부리며 이렇게 외칩니다. “손님, 비행기에 연료가 떨어져서 잠시 쉬었다 가야 합니다, 비행기가 고장 났습니다. 고치고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자 아이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슈퍼히어로는 연료를 채우지 않아도 끝까지 가” 중간에 고장도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합니다. “Pretend!”(…것처럼 굴다 의미). 곧,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연기하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에게 연료 떨어진 비행기는 상상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면서 연료가 필요 없는 척, 고칠 필요도 없는 척하라는 겁니다. 이러한 놀이는 아빠가 두 손 두 발 다 들고 고꾸라져 버려야 끝나는 놀이입니다.


    이러한 일을 가지고 문득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삶의 무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놀이보다는 배는 더 힘들고 엄청난 육중한 무게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반드시 비행기가 연료를 채우듯이 채워주고 또 기체 결함을 위하여 쉬었다 가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런데 혹시 괜찮은 척 연기할 때가 있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특히 신앙이 그렇습니다.


    신앙은 기쁨과 감사 그리고 은혜도 있지만 때로는 가쁜 쉼을 골라야 하고, 때로는 고장 났다는 것을 인식할 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대부분 사람이 “목사님, 저 고장 났어요, 고쳐야 할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기 매우 드뭅니다. 특히 이런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끄럽게도 신앙생활을 더 오래 한 사람들입니다. 삶에 쉬었다가 가야 하는, 고장 난 부분이 있는데도 아이와같이 괜찮은 척. ‘Pretend’를 하는 겁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고장이 났을 때는 고쳐야 한다고, 수리해야 한다고, 보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특히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무너진 것이 있으면 고치라고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이사야 58:12> 이사야 58장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데 실패하고 순종하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갔다가 다시 돌아와 성전을 건축하라고 명하신 말씀입니다. 성전을 다시 짓는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파괴된 기초’를 놓으라고 하는데 이 기초는 이전에는 있었지만, 무너진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이러므로 12절의 말씀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무너진 것이 있음을 알리시는 말씀입니다. “너 무너진 것이 있다. 그런데 다시 세워야 한다”


    삶의 무게가 결코 가벼운 사람은 없습니다. 저마다의 육중한 무게를 짊어지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때로는 숨을 막히게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홀해질 때도 있습니다. 연료를 충전하듯이 새롭게 충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아예 고장 나버려 고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그들의 삶에 고쳐야 할 것이 있다고 말씀해 주신 겁니다.


    이 당시 그들의 삶을 외부적인 환경만으로만 보면 그들의 삶에 다른 것들은 고장 나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포로에서 풀려 나면서 자유인의 신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포로에서 풀려나면서 재물까지도 주셨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에스라, 느헤미야, 스룹바벨 등등의 정부 고위 인사와 학자들이 있었습니다. 분명 그들은 삶에서 고장 난 것을 찾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기초를 만들어야 이전보다 더 잘살아 볼까?’를 고민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정확하게 말씀하십니다. ‘네 인생 가운데 고장 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와의 관계라는 기초가 다시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신앙인이, 교회를 다니며 믿음 생활을 해야 하는 신자들은 고장 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합니다. 아니 고장 나 본 적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고장 나지 않았다고 하니까, 고장 난 적이 없으니 고침을 받을 수 없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왜냐하면 하나님은 회복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2024년 우리는 멀쩡한 척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여전히 고장 나고, 여전히 고갈되고, 여전히 삶의 무게가 육중하게 누르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고장 날 가능성이 농후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너진 기초를 다시 세우라고 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 백성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삶의 기초라고 하십니다. 그 기초는 ‘하나님과의 관계’ 입니다. 2024년도 어떤 인생의 토대와 뼈대, 그리고 기초를 계획하고 계십니까?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이 기초가 항상 세워져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기초가 든든히 세워져야 모든 상황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샘, 물댄동산과 같은 삶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손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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