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물가·금리 순

   미국 기업들이 올해 당면할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금리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기업 경영진 1천200여명을 대상을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위험 요소는 경기침체로 나타났다고 CNN비즈니스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최고경영자(CEO)의 37%가 올해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자나 시장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가계부채는 늘어가고 있으며, 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경기침체 가능성은 늘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올해 경기는 괜찮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웰스파고는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요컨대 우리는 미국 경제가 2025년 말까지 계속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경기 침체가 닥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다. 기업인들의 두 번째 우려는 인플레이션이다. 3년 전 크게 올랐던 물가상승률은 지금 상당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식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으며, 팬데믹 이전보다 높다.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물가 수준은 여전히 많은 기업이 익숙한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많은 분야에서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임금 상승 압력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9일 공개된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제조업 분야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FIB의 빌 던켈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우수인력 확보 문제가 중소기업에 지속적으로 어려운 문제였으며, 2024년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2024년의 또 다른 리스크는 금리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이전처럼 제로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준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기준금리는 3%를 약간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의 5.25~5.5%보다는 낮지만 팬데믹 초기의 제로에 가까운 것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는 2020년에 받은 기업 대출을 연장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피터슨 이코노미스트는 "대출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이 많은데 훨씬 더 높은 이자율로 이를 연장해야 한다면 채무 불이행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의회의 지속적인 교착 상태와 양극화로 인한 위험 역시 기업들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잔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들은 정부에서 비롯된 리스크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우리는 초당파주의와 정치권력 교체 주기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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