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린이들이 올해의 단어로 '기후변화'를 뽑았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16일 조사 대상 어린이 33%가 '2023년 올해의 단어'로 기후변화를 골랐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31%)이 거의 비슷한 표를 받았고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이 24%를 차지했다. 2014년 조사가 시작됐을 때는 만화 영화 주인공 '미니언'이 선정됐는데 점차 시대 분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추세다. 2015년엔 해시태그였고 2016년 난민, 2017년 트럼프, 2018년 플라스틱, 2019년 브렉시트, 2020년 코로나19, 2021년 불안,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었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6∼14세 3천명을 조사해서 3개 후보를 고른 후 다시 1천명의 투표를 거쳐 올해를 단어를 최종 선정했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은 기후변화라는 말이 주는 느낌에 관해서 '슬프다', '무섭다', '걱정된다'는 답을 주로 내놨다. 옥스퍼드대 출판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뉴스와 주변 환경에 잘 맞춰가고 있을 뿐 아니라 의미 있는 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들이 뽑은 2023년의 속어(slang)는 '브로'(bro)였다. 이 단어는 친구를 가리킬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경고하며 연대의 뜻을 보여주려고 할 때 사용된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사전을 발간하는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매년 어린이 언어 보고서를 작성하고, 올해의 어린이 단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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