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 위기론 고조

    오는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유력한 가운데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다자 대결 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두 자릿수까지 뒤지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위기론이 고조하고 있다. 23일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7~18일 등록 유권자 2천3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가상 대결 시 지지율은 각각 41%와 48%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38%)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41%)에게도 3%포인트 밀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까지 포함한 3자가 맞붙을 경우엔 각각 33%와 41%, 18%의 지지율을 기록해 두 전현직 대통령의 격차가 8%포인트로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33%)과 트럼프 전 대통령(44%), 케네디 주니어(18%)를 비롯해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2%)와 무소속 코넬 웨스트(3%)까지 가세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1%포인트 차로 두 자릿수대까지 커진다. 또 응답자의 55%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경합 시 중도 성향의 제3후보에 대한 지지를 검토하겠다고 확인했고, 64%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이외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절반이 넘는 51%의 응답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가 취임 이후 나빠졌다면서 여든을 넘긴 대통령의 건강에 우려를 표했다.

    라스무센 리포트가 지난 7~9일 유권자 9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각각 41%와 49%의 지지로 격차가 8%포인트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로이터와 입소스가 등록 유권자 3천815명을 대상으로 지난 3~9일 실시한 조사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케네디 주니어의 3자 대결 시 각각 34%와 33%, 1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이 소폭 우세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무소속 등을 포함한 다자 구도에서 바이든·트럼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은 제3후보 등장 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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