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학원가 … 재수 문의 쇄도

    한국 정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의대 입시를 문의하는 직장인과 대학생의 문의가 벌써 쇄도하고 있다. 특히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의대 정원 확대 소식에 들썩이는 조짐이 보인다.  취업난으로 ‘의대 쏠림’ 현상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의 파격적 확대로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N수생’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에서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천명 늘려 총 5천507명을 뽑겠다고 발표한 직후 학원가에 의대 재수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아직 정부에서 학교별 정원 등 구체적인 정보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2천명이라는 파격적인 증원 폭에 학원가에서도 입시설명회를 앞다퉈 실시하고 야간반 증원을 고민하는 등 ‘의대 특수’가 부는 분위기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대를 졸업했고 최근 취업까지 했는데 의대 재수를 희망한다는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초등학교 4년 차 교사도 학교에 다니면서 재수하겠다고 문의했다”며 “상대평가 시험이라 그렇게 경쟁하면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현실적으로 조언해도,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종로학원은 당장 이날 오후 7시에 의대 증원과 관련한 입시 설명회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늘어난 의대 정원 2천명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천844명)를 넘어선다. 메가스터디 또한 다음 주 중 의대 증원 관련 입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반수를 위해서는 서울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 것이 유리한데, 이를 위해 지방권 약대 등 인기학과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했을 때 서울에 남으려는 학생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종로학원은 내년도 의대 준비생이 2024학년도 9천543명에서 1만5천851명으로 6천여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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