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연대 딜레마도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총선 승패의 가늠자가 될 수도권은 물론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마저 지지율 낙폭이 심상치 않은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교적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정권심판론이 거센데도 당 지지율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지속되자 급기야 이재명 대표가 직접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이 대표는 4일 오후 지도부가 참여한 고위전략회의에서 당 전략기획국에 지지율 제고 방안은 물론 지역별 체감 여론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가 총선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것도 하락 추세인 당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천 갈등이 소강 상태로 넘어가는 적절한 시점에 이른바 ‘혁신·통합형 선대위’를 띄워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선대위 콘셉트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지지율 하락세에는 정부·여당의 ‘의대 정원 확대’ 드라이브 등 대외적 여건도 상당히 자리한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정부가 칼을 빼든 ‘의대 정원 확대’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정권심판론이 자연스럽게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당내 공천 잡음에 발이 묶인 사이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각지에서 민생토론회를 하는 등 정부에 ‘민생 이슈’ 주도권을 빼앗긴 점도 실점 포인트였다는 내부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조국혁신당과 거리두기에 집중했던 민주당 지도부 기류에 미묘한 변화가 인 것을 두고도 당 지지율 하락세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이끄는 더불어민주연합은 고전하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상당히 선전하자 민주당이 일종의 딜레마에 빠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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