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영유아 자녀와 함께 프랑스 파리 올림픽 경기를 보러 가려면 티켓을 별도로 사야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부모들이 규정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올림픽 규정은 "전 연령대의 어린이를 포함해 모든 관중은 유효한 티켓이 있어야 올림픽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영유아 동반 시에도 입장권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올림픽 체조 경기장 티켓을 사고서 최근 출산한 A씨는 이 사실을 알고 난감해졌다. 그는 "올림픽쯤엔 딸이 5개월이 될 텐데 딸을 두고 가기가 너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사는 B씨도 아내가 올림픽 개막 전인 5월에 첫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그 역시 아내 가족과 함께 카약과 비치발리볼 경기를 보려고 지난해 이미 3천 유로(약 436만원)를 들여 티켓을 사뒀다. 조직위는 영아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개별 티켓을 구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직위는 AFP 통신에 보낸 입장문에서 "우리는 부모가 만 4세 미만의 어린이를 경기장에 데려오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며 "스포츠 경기장의 환경이 어린아이의 복지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조직위의 규정에 불만을 품은 이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청원 플랫폼(Change.org)에 규정 변경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현재 170명가량이 서명에 동참했다. 앞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조직위는 파리올림픽조직위와 같은 정책을 내놨다가 언론과 여론의 비판에 밀려 정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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