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에릭 에릭슨이란 분은 발달심리학자입니다. 인간의 심리 발달은 8단계로 이루어진다 하면서 생후 12개월 동안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 가졌던 불신을 신뢰로 바꿔 주는 것이 양육자의 주된 임무(역할)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불신이라 함은 이제 막 경험하는 세상이 살만한 곳인지 그렇지 않은 곳인지 알 수가 없어서 의심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12개월 동안 엄마에 의해서 추위도 배고픔도 졸음이나 진자리 마른자리 등, 뭐 하나 한 것도 없이 문제가 사라지는 경험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아기는 세상이 참 살만한 곳이라는 믿음(신뢰)이 생겨 세상을 살아갈 때 별 문제 없이 잘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이를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 본문 3절의 내용입니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1)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 여기 전능의 하나님이란 말 앞에 숫자 1)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각주에 보면 1)은 엘샤다이라 그렇게 설명이 되어 있지요. 전능의 하나님, 엘샤다이로 그동안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은 창세기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동안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엘샤다이로 나타나셨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요? 엘샤다이란‘엘’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라 했습니다. 샤다이란 엄마의 젖가슴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하나님은 아브라함이후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동안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애굽으로 인도하여 거기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셨다는 말입니다.

    70명의 야곱 일가족이 하나님의 품에서 200만이 넘는 큰 민족으로 자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이 정도의 큰 민족이 되었으면 앞으로는 엘샤다이가 아니라 여호와로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여호와란 이름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첫째는 스스로 있는 자. I am Who I am 나는 나다! 그런 뜻입니다. 이 세상 삼라만상은 다 스스로 있는 것이 없습니다. 다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서 만들어진 피조물입니다. 오직 한 분 여호와 하나님만 스스로 계신 분,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홀로 한 분이신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하나님을 여호와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만 영원하십니다. 그분에 의해 시작되었고, 그분에 의해 끝날 것입니다. 여호와란 이름의 두 번째 의미입니다. 영원하신 분. 그래서 이 여호와라는 이름을 말씀하실 때 하나님은 가끔 이런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이 말은 아브라함 때도 있었고, 이삭 때도 있었고, 나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죽고 없을 때 야곱 때에도 있었다. 나는 영원한 하나님 여호와니라. 그런 의미입니다. 그러니 사람은 있다가 죽고 없어지지만, 하나님은 그와 상관없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존재하신다는 이름이 여호와입니다.
 

    이 이름의 세 번째 뜻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입니다. 아브라함과 한 약속을 아브라함은 죽어서 못지킨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영원하셔서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란 의미가 여호와란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내가 엘샤다이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만큼 번영하도록 가슴으로 양육해 왔지만, 이제는 아브라함과 한 약속을 위하여 내가 여호와로 나타나겠다는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여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여호와는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 말씀이 본문 5절 말씀입니다. “이제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여호와 하나님은 언약을 기억하시는 분이라 하십니다. 언제 언약을 기억하신다 말씀하십니까? 저들이 신음할 때에 그 소리를 듣고. 우리가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께 도와 달라 요청을 할 때 하나님은 우리와의 약속을 기억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이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말이 있습니다. 병아리가 톡톡 신호를 보내면 밖에서 어미 닭이 알 껍질을 깨고 병아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함께 한다는 말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은 여호와입니다. 기도하면 들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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