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 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지금은 많이 부르지 않지만 예전에 참 많이도 부르며 위로를 얻었던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라는 복음 찬송이다. 이 찬송의 가사 내용에서처럼 때때로 힘들어 지쳐 있을 때, 그래서 기도할 힘조차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있을 때, 다른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큰 위로와 힘이 된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어려운 일들을 해쳐 나갈 용기를 얻는다. “내가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매님을 위해 새벽마다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어요.” 이런 말 한마디는 듣는 자로 하여금 영적 기력을 회복하게 하는 보약이 된다. 그래서 사도바울 선생님은 핍박과 박해 가운데 있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그가 보내는 편지에서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한다.”(에베소서1:16, 빌립보서1:3,9, 골로새서1:3, 데살로니가전서1:2)는 사실을 늘 확인해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신앙 생활의 현장 속에서 믿음을 지키기에 버거워하는 사랑하는 성도들을 목자의 심정으로 위로하고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한 사도로서의 배려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도바울 선생님은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한다.”고만 하시지 않고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에베소서6:19)고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요청하셨다. 이것은 복음을 위하여 기꺼이 고난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사도 바울의 요청인 것이다. 이처럼 기도는 “기도로 교통합시다!”라고 우리가 서로 인사하듯이 서로를 향한 위대한 영적인 교제의 고속도로를 여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내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기도해 주는 것을 성경에서는 ‘도고’(禱告), 영어로는 ‘Intercession’(NIV)라고 부른다. 이 ‘도고’라는 기도 용어는 사도바울 선생님께서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인 디모데전서에 등장한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딤전2:1) 그런데 요즘에는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타자를 위한 모든 기도를 ‘중보기도’라는 용어로 통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어서 그렇지 ‘중보기도’라는 이 용어는 기도신학적으로나, 중보사역에 대한 기독론적인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신학적인 혼란을 야기 시킬 수 있어서 좀 더 성경적으로 용어정리를 제대로 하고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용어이다.
  어쨌든지 그것이 ‘도고’이든 ‘중보기도’이든 간에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한 기도의 요청이다. ‘리차드 포스터’는 그가 쓴 ‘기도’라는 책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중보기도)에 대하여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만일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기도하게 된다. 기도야 말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를 위한 간구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중보로 기도를 바꾸는 것은 우리의 무게 중심을 우리 자신의 필요에서 다른 사람들의 필요와 관심사로 옮기는 것이다. 그것은 이기심이 없는 기도이며, 심지어는 자신을 내어 주는 기도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계속적인 사역 가운데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했다. 그의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중보기도)에 대한 이 표현은 공감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생각 한다. 그가 말한 ‘하나님 나라의 계속적인 사역’을 다르게 표현 한다면 그것은 그냥 ‘선교’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선교의 계속적인 사역 가운데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고쳐서 직역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선교의 출발은 기도하는 것이다. 영혼 구원을 위해 간절히 그리고 뜨겁게 기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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