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팽팽하고 건강한 피부’를 주제로 삼아 다양한 해결 방법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먼저는 피부미용 전문의들이 나와서 보톡스나 성형수술 없이 주름을 제거하는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식품건강 분야 전문의사는 피부를 젊게 만드는 식품과 늙게 만드는 식품을 소개했습니다. 방청석의 여성들은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경청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는 결코 여성들만의 바램은 아닐 것입니다. 중년 이후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평균 연령이 80세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곧이어 90세로 올라설 것 같아 보입니다. 오래 사는 것은 좋은데 건강하지 않으면 오래 사는 것이 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요? ‘내년에는 더 젊게: 80살 너머까지 50살처럼 사는 법’이라는 베스트 셀러를 쓴 내과의사 헨리 라지는 그 책에서 우리가 몸에 어떤 시그널을 주느냐에 따라 노화를 앞당기기도 하고 늦추기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보통 50살을 고비로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 때 계속 오르막길인 척 시그널을 주면 세포와 뇌가 깜빡 속아서 젊은 상태를 유지할 수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가 말하는 시그널은 바로 운동입니다. 50대에 매주 6일씩 열심히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면 몸은 자기가 여전히 30대 혹은 40대쯤으로 착각을 해서 부지런히 세포를 새로 만들어내며 늙기를 멈춘다는 것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도무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몸은 죽을 때가 다 된 줄 알고 지레 늙는다는 말이 됩니다. 최근 연구를 보더라도 나이보다 몸을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오래 건강하게 산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자연적인 것입니다. 마음은 있어도 그 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너무 청년처럼 움직이면 몸에 많은 무리가 갈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내 나이보다 5년 정도 젊은 것처럼 조금 빠르게 움직인다면 그만큼 몸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봉사하고 섬기는 것도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들 뒤에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앞에서 간다면 분명 노화방지에도, 건강 유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보면서 참 흥미로운 접근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운동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적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의사 마단 카타리아는 ‘웃음은 최고의 보약’이라는 주제로 수많은 강연을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는 웃음에 대한 연구만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4명이 공원에 모여 한 사람씩 우스겟 소리를 하게 했습니다. 역저기서 들은 유머며 조크를 섞어 웃음보따리를 풀어놓게 한 것입니다. 그러자 모인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웃고 나면 기분이 훨씬 맑아지고 즐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웃음 운동은 10년 남짓 세월이 흐르는 동안 50여개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매일 웃음 운동을 하는 웃음 클럽이 전 세계 5,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이 운동이 전해져서 몇년 전부터는 웃음 운동, 웃음 치료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웃음이 이렇게 선풍적 인기를 끄는 이유는 효과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한바탕 웃고 나면 먹구름 같이 암울하던 기분이 언제 그랬더냐 싶게 밝아지게 됩니다. 고민으로 가슴이 찢어질 듯하던 통증이 가벼워지는 걸 누구나 경험하게 됩니다. 보다 구체적인 연구에 의하면 웃음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압을 낮춰주며, 우울증을 개선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웃을 때 나오는 엔돌핀 등 좋은 호르몬의 작용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웃음에는 ‘명품’과 ‘짝퉁’ 구분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진짜로 웃던 가짜로 웃던 몸에 나타나는 효과는 같다는 사실입니다. 비극적 배역만 10년 이상 맡았던 연극배우가 있었습니다. 그 배우가 별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식욕이 없고, 몸이 쑤셨습니다. 체중이 줄고, 기분도 우울해졌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았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분 전환겸 희극적 배우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프던 몸이 거짓말 처럼 나았다는 것입니다. 웃음은 흉내만 내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아는 사람들은 어디서나 만나면 같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목장(구역)에서는 언제나 웃음이 많아야 합니다. 어느 초원(교구) 모임 안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초원지기(교구장)가 목자/목녀(구역장)들에게 준비해올 것 중에 같이 웃을 수 있는 유머나 에피소드를 하나씩 가져오라는 준비사항을 전달한 것입니다. 모이면 억지로라도 웃어야 합니다.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간도, 돈도, 기구도 필요 없는 경제적 운동이 있습니다. 바로 웃음 운동입니다. 웃음이 잘 지어지지 않으면 거울을 보고 한 번 웃는 연습이라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웃음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들은 하루 평균 300-400번을 웃습니다. 하지만 어른은 보통 15번 정도 웃는다고 합니다. 어른이 되면서 웃음이 얼마나 많이 줄어들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웃음 못지 않게 또 하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울음입니다. 웃음처럼 울음도 건강에는 아주 좋은 보약이라고 합니다. 한바탕 울고 나면 스트레스로 체내에 쌓였던 유독성 물질들이 눈물에 섞여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울음은 뇌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해주면, 위장이나 심장 운동이 활발해지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슬픈 드라마를 보면서도 한 번 펑펑 울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한 세대 전 신앙인들은 교회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어서도 울었고, 믿음 생활에 핍박이 심해서도 울었습니다. 거기에 은혜까지 더해지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려내렸습니다. 요즈음 신앙생활은 점점 신사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전처럼 사는 것이 그렇게 힘든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예배당에 나와 눈물로 기도하던 시절은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은혜에 대한 감동과 감격도 줄어들은 것이 커다란 아쉬움입니다. 은혜가 회복되면 눈물도 회복됩니다. 은혜는 회개를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을 체험하는 것이 은혜입니다. 그때는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웃음과 땀과 눈물은 우리 육체만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영혼도 강건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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