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Miracle)이라는 말을 한글사전에 찾아보면 ‘사람의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는 놀라운 사실’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영어사전에는 ‘Something at which people marvel’ 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기이하게 느끼는 어떤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폰>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그 손바닥에 들어가는 조그만 기계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정보가 나오는지, 어떻게 그렇게 기가막힌 음악에 화려한 영상까지 나오는지.., 저희 어릴때만 해도 손으로 태엽을 감아서 돌리는 유성기를 보고는 그 안을 들여다보면서 ‘야 참 신기하다 어떻게 통 안에서 이런 음악이 나오지?’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영화를 보러가면 화면에 나오는 배우 입술하고 말이 따로따로 나와서 입술이 말한 다음에 한참 후에 말이 나오곤 했지요. 전화도 너무너무 귀해서 전화만 있는 사람은 벌써 부자고, 그 전화도 상대방이 말한 한참 후에나 듣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 요즘 아이폰을 생각하면 기적중의 기적입니다.

  달나라를 어떻게 가요? 토끼가 떡방아 찢는 달이나 생각하면서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쓰다버린 쪽박인가요?’ 그런 노래나 했지, 달나라를 다녀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기적이였습니다. 그게 불과 오십여년전인데 지금은 달나라는 이웃이 되고, 태양계 안에서도 가장 멀다는 화성에 가서 사진도 찍고 돌도 집어오곤 합니다.

  이제 앞으로 나오는 TV는 보는대로 보턴만 누르면 광고에 나오는 음식이 TV에서 툭! 튀어나오게 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요사이는 우리 몸안에 있는 담석도 수술할 필요없이 레이져광선으로 쏘기만 하면 사람 피부하나 상하지 않고 그 안에 있는 돌만 가루가 되어서 소변으로 다 녹아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아무리 땅속에 숨어있는 사람이라도 인공위성에서 그 적을 목표로 하고 레이져를 쏘면 쥐도 새도 모르게 그 적만 녹여버리는 그런 총도 나온다고 합니다. 음악도 Body music이라고 해서 몸으로 느끼는 음악이 나오구요. 생명체 안에 있는 DNA 세포하나만 있으면 그것으로 똑같은 생명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Time지에서는 오래전 그런 경고문을 낸 적이 있습니다. ‘오늘날 과학은 또 다른 당신을 만들어 낼수 있다’고...
무서운 기적들이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기적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인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모르는 사람에게만 기적이지, 아는 사람에게 기적은 당연한 것이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고 가능한 것이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성경 창1::1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기적을 모르는 분들은 믿어지지 않지만, 기적을 아는 분들은 당연하게 믿고 삽니다. 하나님은 기적의 하나님이십니다.

   또 하나의 기적이 있습니다. 저는 몇 달 사이에 고국을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놀러간 것도 아니고, 즐거운 마음으로 간 것도  아니고, 여행을 간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오고가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기도만 하며 다녀왔습니다. ‘행여나 하늘에서 기도하면 하나님이 더 잘 들으시겠지’하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라도 상관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하나님이 더 좋아하신다는 생각에 더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그립기만 하던 고국도 아픈 몸을 이끌고 가니 인천공항의 바람이 왜 그렇게 차갑던지요. 그동안 올 때마다 따듯했던 그런 고국이 아니라 마치 처음 와보는 곳처럼 낯설기만 했습니다. 외계에서 보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어색하고 전혀 낯선 이방인이였습니다. 나의 처지에 따라 세상이 이렇게 달랐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달랐습니다. 같은 고국을 놓고 어제 오늘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인간이란 생태적으로 상대에 대해서 이기적인가 봅니다.

   외로움의 바람을 가득안고 간 곳은 병원이 아니였습니다. 어머니 집이였습니다. 어머니에게 도착하니 마치 성경 눅15장에서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처럼, 온 몸으로 끌어안으시면서 등을 두드리시고 머리를 쓰다듬으시고 ‘얼마나 힘드니?’ 하시는데, 그순간 언 마음이 다 녹아 내렸습니다. 그리고 누님과 동생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따듯한 말로 위로하며 반기는데, ‘아, 이제야 알았습니다. 형제의 사랑이 얼마나 귀한것인가를...이제야 알았습니다. 어머니의 품이 기적이라는 것을...’ 이번에 그 품에 오래 누워 잠도 잤습니다. 여러번, 여러번, 어머니 품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누님과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엄마 품이 이렇게 평안한줄 정말 몰랐어..’ 형제들이 웃으며 그러더군요. ‘육십 넘어서야 그걸 알았니?’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기적만큼 확실한 기적 하나는 어머니의 품이라는 사실을...어머니 품에 한번 누워보십시오. 기적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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