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은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영양간식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특별한 날에는 떡을 만들어 먹었다. 특히 생일, 명절에 떡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었으며, 추운 겨울에 딱딱하게 굳은 인절미를 숯불에 노릇하게 구워 조청에 찍어먹는 등 주전부리의 용도로도 사랑받는 간식이었다. 그러나 현대로 들어오면서 각종 먹거리가 넘쳐나면서 떡은 한동안 젊은 세대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대형 기업들이 떡사업에 뛰어들면서 서구화되고 현대화된 입맛에 맞춘 떡들이 앞다투어 젊은 세대들의 입맛까지 매료시키고 있다.  
이곳 콜로라도에서도 한국의 맛이 그리운 한인들에게 떡집은 늘 반갑고 고마운 곳이다.  지난 2012년에 문을 연 후 12년째 떡을 만들어오고 있는 다원떡집은 제대로 된 떡 맛을 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떡을 만든다. 다원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만(60), 박영애(59) 부부는 기자와의 인터뷰 내내 떡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득 풀어놓았다.

 이상만 사장은 “떡이 손님들의 입에 들어가기까지 36번의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처럼 미리 손질된 재료를 받아올 수가 없기 때문에 모든 재료를 100% 직접 준비해야 한다. 쌀 하나만 해도, 쌀을 물에 담가 불렸다가, 씻고, 곱게 갈아 가루를 내고, 이를 다시 반죽하고, 필요한 재료와 함께 섞은 후 떡을 만들어낸다. 콩을 직접 갈아 콩가루를 만들어야 하고, 쑥도 직접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팥도 저녁에 미리 불려놓았다가 아침에 손질을 해서 사용한다.  “좋은 떡 맛의 비결은 사실 별 것 아니다. 좋은 재료, 신선한 재료를 사서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내 가족에게 먹인다는 정성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라는 박영애 사장의 말대로 다원떡집의 영업 노하우는 의외로 간단했다.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쓰고 제조 과정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까다롭게 선택한 재료에 일일이 손맛을 담다보니 떡을 만드는 시간이 더디기 마련이다. 덕분에 1년 내내 새벽 일찍부터 문을 열고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다원떡집이 손님들에게 ‘진정성’과 ‘자부심’을 자랑할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노력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다원떡집은 1년에 열흘 정도 문을 닫는데, 이때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떡 맛을 위해 한국에서 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이 시간동안 이들 부부는 서울에서 떡집이 즐비한 동대문 시장이나 유명한 떡집을 방문해 떡 사진을 찍고, 떡을 시식을 해보고, 떡 만드는 방법을 배워온다. 박영애 사장은 “현대인의 입맛이 점점 달라지기 때문에 그 입맛에 맞추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 다원떡집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덴버에서는 가래떡, 떡볶이떡, 인절미, 절편, 꿀떡 정도의 기본적인 떡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부터 제대로 떡 만드는 법을 배워온 다원떡집이 오픈하면서 떡집의 수준이 크게 업그레이드되었다. 현재 다원떡집에서 판매하는 떡의 가짓수는 40가지가 넘는다. 구름떡, 호박시루, 단호박 녹두시루떡, 검은깨 구름떡, 영양떡, 현미 영양떡, 현미찹쌀 영양떡, 쑥개떡, 증편(술떡), 약식, 다양한 백설기, 3색 경단, 무지개떡, 3색 꿀떡, 단호박 회오리떡, 팥 찰시루떡, 송편, 바람떡, 가래떡, 쑥가래떡, 떡국떡, 현미떡국떡 등 다양한 재료와 입맛을 고려한 각종 떡들은 떡 매니아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또 폐백떡, 이바지떡, 돌잔치떡, 백일떡, 결혼피로연, 회갑연, 개업 등 각종 행사에 들어가는 떡, 직접 뽑아 만든 선식, 미숫가루, 호박죽, 전복죽도 다원떡집에서 맛볼 수 있다.  12년 전에 다원떡집을 인수했던 이들 부부는 그동안 끊임없이 맛있는 떡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왔으며, 한아름 마트 내에 분점을 내고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덕분에 다원떡집은 이제 외국인 손님들도 끊이지 않는 덴버의 떡 명가로 자리잡았다. 다원떡집은 좋은 재료와 정성 등 ‘기본을 잘 지키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제대로 된 떡집임을 증명하고 있다.   다원떡집의 주소는 본점 2222 S. Havana St. #K, Aurora, CO 80014이며, 2호점은 한아름 마트 . 2751 S. Parker Rd. Aurora, CO 80014에 위치해있다. 전화번호는 303-369-7890이다. <이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