휄로쉽교회 이두화 담임목사

    Covid-19의 강력한 전염성 때문에 세계가 몸살을 앓아 온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온 세상이 이렇게 앓아 가는 동안 세계는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한 온갖 방역에 힘을 써 왔다. 그리고 그 방역의 중심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사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심리적 거리를 측정하는 지표에서 착안된 용어이다. 사회적 거리(社會的 距離)라는 개념은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파크가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사회에서의 계급, 인종, 성별 등의 다른 집단과의 거리를 의미하며 개인 또는 그룹이 사회 연결망에서 다른 개인 또는 그룹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의 척도이다.”라고 하였다. 즉, 사회에서 사람들과 친밀을 나타내는 척도가 사회적 거리로 나타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의 본 용례는 물리적인 거리보다는 심리적 거리라고 봐야 한다. 이를 통해 보면 우리는 Covid-19의 전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고자 물리 사회적 거리를 두면 둘수록 심리 사회적 거리 역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물리적 사회적 거리 때문에 친밀은 없어지고 ‘단절’과 ‘차단’이 증가한다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게 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Covid-19 바이러스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거리를 두는 물리적 방역을 했고 바이러스 전염에서는 노출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심리적 거리는 친밀이 아닌 ‘차단’ 혹은 ‘단절’이라는 마음의 전염이라는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심리 방역 활동이 필요하게 되었고 심리 전문가들은 ‘심리방역’을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차단과 단절과 같은 마음의 전염을 방역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창구를 통해 마음의 방역을 해 왔다. 가령, 가족들과 만나지 못하는 물리적 거리가 있지만, 인터넷 화상 전화로 심리적 거리를 좁혀 단절과 차단이라는 마음의 전염을 방역했다. 또 교육의 단절을 피하고자 Zoom(Video Communications)을 통한 교육이 또 다른 예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 와서 우리는 모두 이러한 방법들이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이것에 대해 익숙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바라보는 신앙은 어떤가? 신앙에도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가 함께 존재했을까? 당연히 존재했다. 신앙생활의 큰 역할을 차지했던 현장 예배가 방역을 위해‘온라인 예배’라는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예배로 등장하며 교회 안에는 물리적 거리는 존재했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성도들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앞서 본 것처럼 교회가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둘 다 공존한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 이러한 질문이 든다. 온라인 예배가 물리적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했지만 동시에 멀어진 심리적 거리는 좁히는 역할을 감당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온라인 예배는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데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심리적 거리가 좁혀지려면 양자 간(상대방과 나)의 상호 소통이 되어야 거리가 좁혀진다. 나 혼자 줄이고 싶다고 해서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 역시 그 거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할 때 가능하다. 화상으로 친구나 가족과 소통할 때도 혼자 할 수 없는 것처럼 다른 대상의 존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친밀의 대상이 사람이 아닌 믿음과 신앙으로 오면 그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예배가 온라인으로 드려지든, 대면 예배를 통해 드려지든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그리스도인들의 친밀 대상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 안에 계신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 대해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다 해도 언제 어디서나 계시는 하나님과의 심리적 거리는 항상 가까울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의 심리적 거리가 절대 멀어져서는 안 된다. 하나님과의 친밀이 단절이 되고 차단이 된다면 그것은 영적으로 죽은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는 항상 가까워야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고자 방역을 한다고 하면서 물리적 거리를 두었지만 정작 심리적 마음의 방역을 소홀히 하여 하나님과의 친밀함에서 차단되고 단절된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는 물리적 방역에는 힘을 쓰면서 자신의 신앙 방역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신앙의 방역을 잘해야 하겠다. 우리가 신앙의 방역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나님이 제정해 주신 것을 가지고 하나님과 소통하면 된다. 하나님과 소통할 방법은 말씀, 기도, 찬양, 예배 등 다양하다. 이런 것들이 평상시 삶 속에서 시행되어야 우리는 신앙에 방역을 할 수 있다. 방역은 한번 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지속해서 방역해 주어야 하듯 우리의 신앙 역시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차단과 단절이라는 마음의 전염에 대한 지속적인 신앙 방역이 필요하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린도전서 3:15> 하나님은 이미 우리 안에 계신다. 그리하여 우리가 하나님과 가까워지려 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우리의 심리적 거리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러한 신앙의 방역이 잘 이루어진다면 하나님과 우리의 물리적 거리는 멀어도 심리적 거리는 가까운 친밀과 교제가 항상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처럼 신앙의 방역에 성공하여 승리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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