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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고 3년이 흘렀다. 2020년 초 덴버시가 콜로라도에서 최초로 재택명령을 발효한 후, 한동안 음식점과 술집은 매장내 영업이 금지되었다. 또, 출근은 재택근무로, 현장 쇼핑은 배달로 대체되었으며,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네일샵, 미용실 등도 각 시의 행정명령을 따라 한참 문을 닫아야 했다. 그렇게 5개월을 지나고 몇몇 비즈니스가 선택적으로 서서히 오픈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여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계속 집에 있도록 권장했고, 마스크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1.2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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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한국의 진보 논객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신간‘퇴마 정치’를 출간하면서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을 다시한번 도마 위에 올렸다.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위선을 고발해온 강 교수는 이번 신간에서도 독설을 쏟아냈다. 강 교수가 우려하는 것은“우리 편은 신격화하고 반대편은 악마화”하는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이다. 그는 책에서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윤석열과 그 일당이 얼마나 사악하고 무능한지를 폭로하는 일에 집착했지만, 자신들의 기질이 더 큰 문제라고 여기는 유권자가 훨씬 많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1.1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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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의 이미지는 순하고 귀여우면서도 영리한 동물이다. 그래서 토끼는 예로부터 머리가 좋은 동물로 여겨져 왔다. 또 새끼를 낳을 때 여러 마리를 낳는다고 해서 번창과 풍요의 상징이라 여겼다. 그래서 지난해의 아쉽고, 부족했던 일들을 새해에는 토끼의 풍요로운 기운으로 메꿔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토기의 풍요로운 기운으로 올해 이것만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한인사회에 크게 5가지의 숙제를 안기고 싶다. 첫 번째는 한인회관을 만들자. 콜로라도 주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1.0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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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의 블루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떨쳐내려는 듯, 올해의 크리스마스에는 신나는 캐롤송과 구세군 종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진 듯하다. 상점마다 걸려있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은 로맨틱하면서도 차분함, 화려하면서도 따뜻함, 행복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를 물신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전쟁의 화염과 어둠속에서 2022년을 마무리 하고 있는 국가도 있으며, 우리 또한 여전히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콜로라도 한인사회도 다사다난했다. 무엇보다 2022년은 콜로라도 한인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2.12.3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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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고, 가고 싶은 열망이 하나 쯤은 있을 법하다. 흔히 말하는 버킷리스트 말이다. 원래 버킷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말하는데, 지금은 살아있는 사람들도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적용되는 말로 그 의미가 포괄적으로 되었다. 2022년 새해벽두에 필자가 다짐했던 소망은 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쯤은 올해 안으로 꼭 이루고 말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50살의 생일전에 마추픽추를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름부터 페루로
포커스 칼럼
weeklyfocus
2022.12.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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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세계 최강 브라질의 한 수 위 개인 기량에 4대 1로 속절없이 무너지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 꿈을 접었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르기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만이자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였다. 이날 새벽 광화문 광장에 모인 3만여명의 붉은 악마들은 후반전이 끝나갈 때까지 브라질의 연속 득점에 아쉬워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세계 최강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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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focus
2022.12.0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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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에 휘말리게 된다. 믿었던 친구의 꾀임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는 경우도 있고,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을 경험할 수도,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하고, 황당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모르는 사이 사람들로부터 음해를 받는 일도 생길 수도 있고, 인터넷에 뜬금없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경우도 생긴다. 필자에게도 몇 가지 경험담이 있다. 얼마 전 지인들과 함께 노래방을 간 적이 있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방을 나왔는데, 우연히 복도에서 친분이 있는 동네 아저씨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그와 함께 온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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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편집국장
2022.12.0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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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이 20일 막을 올렸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그리고 중동 국가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9일까지 29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필자에게 이번 월드컵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 이유는 카타르가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로 방탄소년단(BTS)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방탄의 정국이 대회 주제가를 공연하면서 다시한번 한류의 위상을 높혀준 장면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만큼이나 전율을 느끼게 했다. 카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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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편집국장
2022.11.24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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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치러진 2022 미국 중간선거는 많은 이들의 예측과는 반대로 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선거 전부터 주요 여론조사와 언론들은 공화당의 압도적 승리를 뜻하는 레드 웨이브(Red Wave: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물결)를 예상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반부에 치러지기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집권세력의 무덤’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낙태권 이슈를 중요하게 여긴 민주당의 숨은 지지층 ‘샤이 바이든’ 효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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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편집국장
2022.11.1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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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온 나라가 충격을 받은 시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과 함께 양산 사저로 데려갔던 풍산개를 파양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한지 하루만에 아예 사저에서 내보내 동물병원으로 보내버렸다. 이 난리통에 개 문제까지 얹혀놓은 셈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2마리, 곰이와 송강이를 선물 받았다. 이 풍산개 커플은 한국에서 새끼 7마리를 낳았는데, 모두 다른 지역에 입양보냈고 ‘다운이’ 한마리만 청와대에서 부모견과 함께 지내왔다. 그리고 문 전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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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편집국장
2022.11.1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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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1의 할로윈 축제 성지라고 불리는 이태원에 십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참사는 3년만에 거리두기가 없는 할로윈데이로 진행되면서 그 피해가 컸다. 사고는 해밀톤 호텔 옆 좁은 내리막 길에서 일어났다. 이 길에 수많은 인파가 뒤엉켰고 쓰러진 사람을 덮치고 덮치는 도미노 현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인명피해를 낳았다. 사실 이태원 참사는 세계 10위 경제 대국 한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 어려운 치욕적인 사건이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의 한 지방 축구장에서 관중난입으로 174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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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focus
2022.11.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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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주민이 미국 땅에 발을 디딘 지 12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미주 한인의 날, 김치의 날, 한복의 날, 한글의 날, 태권도의 날 등이 제정되면서 한국인에 대한 위상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행사들이 열릴 때마다 한인 단체들은 태극기 게양식을 하고 교계에서는 조찬 기도회, 감사예배, 찬양 축제, 축하 공연 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지금은 적잖은 한인들이 정치권에 도전장을 내밀어 한인사회 권익 신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콜로라도 한인사회는 이런 분위기와는 다소 동떨어져 보인다. 올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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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focus
2022.10.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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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이 지난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불통 사태가 벌어졌다. 10시간 넘게 택시 호출, 지도, 결제, 가상화폐 거래, 본인 인증 등 카카오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대한민국의 일상이 멈췄다”는 말이 나올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진, 동영상, 파일 발송 등 주요기능은 화재발생 후 30시간만에 복구되었다. 이 사상 초유의 ‘카카오 먹통’ 사태는 플랫폼 독점 사회의 폐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더불어 카카오의 위력을 알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난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2.10.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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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국제적으로 높다는 것은 넷플릭스를 통해서 증명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OTT 기업으로 인터넷(net)+영화(flicks)에서 파생된 이름인데, 본사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남쪽의 로스가토스와 헐리우드에 위치해있다. 미국 내 프라임타임 인터넷 트래픽의 3분의 1을 넷플릭스가 사용하고 있다는 CNN의 보도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방송 산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물론 한국사람들에게도 인기다. 넷플릭스를 모르면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세계에서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2.10.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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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576돌을 맞았다. 1991년 공휴일이 너무 많아서 경제발전에 지장을 준다는 명목으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2013년부터 다시 부활했다. 매년 한글날에는 집집마다 국기가 게양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한글 문화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한글날이 창제 570년이 지나서야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의 소중함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글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한글날에만 반짝하고 끝나서는 안 된다. 한글날은 194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발견된 ‘훈민정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2.10.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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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노인회관이 팔렸다. 노인회관은 지난 2007년 8월에 고 강종모 회장이 주축이 되어 구입한 건물이었다. 비록 주택용도의 건물이었지만, 구입 후 10년간은 설날, 삼일절, 어버이날, 광복절, 추석, 생일잔치 등 120여 차례의 행사가 왕성하게 열렸다. 그리 넓지 않은 노인회관은 그야말로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했고, 거기에는 항상 주간포커스가 있었다. 이처럼 노인회관의 역사에는 주간포커스가 늘 함께 했기에, 이번 회관 매각은 필자에게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소송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2.09.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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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겠지만, 필자가 영국을 여행했을 때 런던의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는 것은 가장 인기있는 관광코스였다. 여름에는 매일 오전 11시경에 근위병 교대식을 하는데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명당을 차지하려는 사람들로 1시간 전부터 북적거린다. 필자도 교대식을 보기 위해 그늘도 없는 뙤약볕에서 한시간을 기다리느라 팔이 빨갛게 익었던 기억이 난다. 세계 최고의 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영국의 근위병 교대식 장면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여길 만큼 근엄하고 멋있었다. 왕실 근위병 교대식은 유럽 부자들의 도시 국가인 모나코에서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2.09.1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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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포커스가 열여섯번째 생일을 맞았고, 필자는 768번째 칼럼을 쓰고 있다. 2006년 9월 첫째주에 80면으로 시작했던 포커스는 이제 인쇄소에서 스태이플로 찍을 수 있는 최대지면인 136면까지 늘려 발행되고 있다. 필자가 23년전 대학원에서 집필한 석사학위 논문의 주제는 뉴미디어 시대의 환경변화에 따른 인쇄신문에 대한 방안이었다. 당시에도 인쇄신문은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20년이 훌쩍 지금에도 인쇄신문은 여전히 살아있고, 특히 주간포커스는 더욱 탄탄해졌다. 이 모두가 독자와 광고주 덕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2.09.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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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두 손을 꼭 마주 잡았다. 빌 게이츠라 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세계적인 갑부, 엄청나게 똑똑한 두뇌, 방대한 독서량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몇 년 전 ‘인사이드 빌게이츠’라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이는 빌 게이츠의 생각과 신념을 다뤘던 다큐멘터리였는데,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설립한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여기서 그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주로 보건,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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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군인자녀 기숙사에서 2년간 머물면서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웠던 잠실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지방 출신 학생이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복잡한 지하철 안과 수많은 출구는 늘 피곤했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내고 지하철 타는 것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지하철 주변에서 거의 매일 만나는 아저씨들이 두 명 있었다. 이들은 동냥으로 먹고 사는 거지들이었는데. 한 명은 강변역과 잠실역을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 다른 한 명은 잠실역 출구에 가면 항상 볼 수 있었다. 물론 역 주변의 출구가 많기 때문에 다른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2.08.26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