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와 대선 후보로 경쟁했을 당시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가 시민권까지 받을 수 있는 사면 법안을 당선 시 100일 이내에 상원에 제출할 것이라는 일명 불법체류자 구제법안을 공약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정책을 대부분 뒤집을 법안이어서 미국 내에서도 찬반의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바이든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그 이후 그는 공약을 지키기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주 또 하나의 법안이 상정되었는데, 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상원뿐만 아니라 하원까지, 초당적으로 합의될 수 있는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6.02 00:10
-
5월과 6월은 미국에서 가장 들떠 있는 졸업 시즌이다. 특히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한국에서는 고교 졸업생의 90% 이상이 대학교에 입학하거나 아니면 대학을 목표로 재수생활을 시작한다. 그래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친구들은 자존심이 상해서 졸업식에 참석을 안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미국의 사정은 다르다. 졸업생의 절반은 자기가 원하는 일과 목표를 향해 대학을 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을 가지 않는다고 해서 위축되지도 않는다. 이처럼 미국의 고교 졸업식은 졸업생들에게 새 출발을 의미할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5.26 00:12
-
지난주 이낙연 대한민국 전 국무총리가 덴버를 방문하고 돌아갔다. 한인 인구 3만 명도 안 되는 작은 콜로라도 한인사회에 신선하고도 강한 돌풍이 지나간 듯하다. 이 전 총리의 덴버 방문 일정이 3박 4일간이었다고 해도 첫날에는 밤 10시가 넘어서 도착했고, 떠나는 날에는 아침 일찍 비행기에 올랐으니 사실상 이틀을 덴버에서 보낸 것이다. 그 이틀을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 그의 스케줄은 한 시간도 빈틈이 없었다. 밤 10시에 도착해서 한인사회 인사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했고, 다음날 오전 7시부터 조찬모임을 시작해, 오로라 시장과의 간담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5.19 00:17
-
며칠 전 한인타운에 소재한 한 어덜트 케어센터에 들렀다. 직원 모두가 분주해 보여서 다가가서 보니 다발로 사온 카네이션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번 주 어버이날에 한분한분께 꽂아 들이기 위해서, 카네이션 한송이와 약간의 안개꽃을 곁들여 정성스레 코사지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필자는 그때까지만 해도 어버이날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으니, 역시 필자는 불효녀가 맞나 보다. 엄마는 3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80세의 나이에 대장암 수술과 12번의 항암 치료를 했기 때문에 절대로 괜찮을 리 없지만, 엄마는 통화를 할 때마다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5.12 01:34
-
필자가 고등학생일 때 처음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결성되면서, 일명 전국의 깨우친 선생님들이 교육현장의 개혁을 외치며 전교조를 이끌었다. 지금은 전교조의 성격이 다소 변질되어 극좌파로 인식되어 있지만, 당시만 해도 참교육에 소신을 가졌던 선생님들의 모임이었다. 그래서 학교마다 그러한 선생님을 좋아하고 따랐던 학생들은 그 선생님들과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로 전교조 활동에 동참을 했었는데, 필자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러면서 학교 지침에 반대하는데 앞장서, 보충수업을 거부하는가 하면 전교생을 이끌고 교장실 복도를 점거하면서 농성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5.04 23:59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미국에 도착해 5박7일 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 미리 영접 나온 인사들을 만났다. 미국 측에서는 루퍼스 기포드 국무부 의전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에드가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 보좌관, 브라이언 보벡 89정비전대장 등이 윤 대통령 부부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4.27 23:43
-
지난해 한국에서는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루샤)이 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놀라운 실적이다. 16일 한국의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매출 합계는 3조9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3조2192억원 대비 22%나 증가한 수치다. 세 브랜드 중 가장 매출이 높았던 브랜드는 루이비통코리아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조69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1조4681억원 대비 15%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8%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4.21 00:00
-
미 중앙정보국(CIA)이 한국의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스라엘 등 동맹국들의 외교 안보라인을 도청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서들이 온라인상에 유출되면서, 미국의 신뢰도는 추락중이다. 이 문건들에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우회 제공 문제를 놓고 한국 국가안보실 고위 당국자들이 나눈 민감한 대화까지 담겼다고 한다. 이는 분명 70년 동맹국 사이에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써 양국의 신뢰를 정면으로 깨뜨리는 주권 침해이자 외교 반칙이다.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대통령실을 도·감청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4.14 00:04
-
중국 소유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안보 위협을 논의하기 위한 연방 하원의 청문회가 지난주에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미국 사용자 정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접근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미 의회는 지난 연말 처리한 2023 회계연도 예산법안에서 정부 내 모든 기기에서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시킨 바 있다. 현재 미국 정치권에서는 틱톡 이용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보 접근 및 감시 우려를 이유로 미국에서 틱톡을 아예 금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3.31 00:43
-
지난주 봄방학을 맞아 집에 온 큰아들과 함께 파크메도우 몰에 갔다. 너덜너덜하고 꼬질꼬질한 신발을 신고 왔는데, 도저히 세탁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새 신발을 사기로 했다. 세 군데의 신발 매장을 둘러보고 간신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았는데, 딱 그 디자인만 맞는 사이즈가 없었다. 두어시간을 돌아다니며 겨우 결정한 운동화였는데 아쉬우면서도, 내심 이깟 신발하나 사는 것에도 운이 따르지 않자 짜증도 났다. 우리는 신발 사는 것을 포기하고,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몰에서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리뷰좋은 주변의 맛집을 검색했다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3.16 23:41
-
한국의 대표적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의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막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일명 칩스는 미국 기업에게는 지원법으로, 한국 기업에게는 장애물법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이다. 이 두 기업은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으로 인해 직접적인 난관에 봉착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으로부터 조 단위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보이지만, 사실상 함정에 빠진 것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1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3.10 02:21
-
지난주 오로라 시청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이 있었다. 총영사를 비롯해, 연방하원의원, 시장, 경찰서장, 시의원 등 정계인사들과 한인사회 지역인사들이 참석해 메달의 의미를 더했다. 90세가 훌쩍 넘은 참전용사들은 거동이 불편해 메달을 받으러 나가는 것조차도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애국가가 불리는 동안 손바닥을 곧게 펴고 거수경례로 자리를 지켰다.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으면서 온몸에 전율이 흘렀고, 눈시울도 붉어졌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한 진정한 영웅들이다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3.03 01:45
-
2023년 2월 24일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렇게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푸틴 집권 이후 자신들이 일으키거나 개입한 전쟁을 모두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며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다. 예컨대 지난 2000년 푸틴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제2차 체첸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체첸을 러시아에 가장 충성하는 지역으로 바꾸었다. 2008년 8월에 발발한 조지아와 친러 성향 남오세티야 분리주의자 간 전쟁에도 참여하여 5일 만에 승리를 이끌었다. 2015년 9월에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여 아사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2.24 01:04
-
필자는 1995년 1월 27일 한국 대학생 걸스카우트 연맹소속 대원 20명을 이끌고 일본 고베로 향했다. 고베 지진이 발생한 지 열흘 정도가 지났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쌀을 가져가고 싶었지만 무거운 탓에 컵라면과 과자, 양말, 수건 등 다소 무게가 덜 나가는 구호품들을 챙겨 한국을 떠났다. 이름은 걸스카우트였지만 대부분이 남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어 짐을 옮기기는 쉬웠지만 고베시에 들어가기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고베시로 들어가는 교통 수단은 전부 마비되었고 인근 지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그 다음부터는 임시로 운행되고 있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2.17 01:13
-
미국의 학교에서는 한국에서 접하지 못했던 이벤트들이 자주 열린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행사 공지문을 보낼 정도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그때마다 교사들은 파티 준비물 리스트가 적힌 링크를 학부모들에게 보내고, 학부모들은 접시, 포크, 컵, 냅킨, 과일, 사탕, 과자 등 본인들이 준비하고 싶은 항목에 표시를 하고 시간에 맞춰 교실로 가지고 간다. 우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가는 조부모의 날(Grandparent’s day) 파티가 있다. 대부분 9월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날은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2.10 01:05
-
지난주 아들이 운전면허 시험을 보러가는데 같이 갔다. 테스트를 무사히 치르고 면허증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대기했다. 우리 차례가 되었고, 운전국 직원은 사진을 찍기 전 면허증에 기재될 몇 가지 사항들을 물어보았다. 키, 몸무게, 눈색깔, 머리카락 색깔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대답도 자신있게 술술 잘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장기 기증 여부를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고작 15살인 아들에게는 너무 낯선 질문이어서 어리둥절해 즉각 대답할 리는 만무했지만, 필자 또한 솔직히 순간 머뭇거렸다. 필자의 남편은 지난달 간이식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2.03 00:55
-
지난주 토요일 저녁, 둘째 아들 헨리가 친구들과 새해전야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헨리는 고등학교 1학년인데, 친한 친구들 8명이 항상 몰려 다닌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등 명절 때마다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노는 것이 그들의 큰 즐거움이다. 모두 백인 아이들이다 보니 아시아, 특히 한국의 음식이나 문화를 접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고 신나해, 우리 집에서 달고나 뽑기도 하고 딱지치기, 제기차기에 고스톱도 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국의 명절을 맞아 헨리가 설날 전야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마치 크리스마스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1.27 00:52
-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고 3년이 흘렀다. 2020년 초 덴버시가 콜로라도에서 최초로 재택명령을 발효한 후, 한동안 음식점과 술집은 매장내 영업이 금지되었다. 또, 출근은 재택근무로, 현장 쇼핑은 배달로 대체되었으며,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네일샵, 미용실 등도 각 시의 행정명령을 따라 한참 문을 닫아야 했다. 그렇게 5개월을 지나고 몇몇 비즈니스가 선택적으로 서서히 오픈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여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계속 집에 있도록 권장했고, 마스크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1.20 01:45
-
지난해 연말 한국의 진보 논객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신간‘퇴마 정치’를 출간하면서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을 다시한번 도마 위에 올렸다.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위선을 고발해온 강 교수는 이번 신간에서도 독설을 쏟아냈다. 강 교수가 우려하는 것은“우리 편은 신격화하고 반대편은 악마화”하는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이다. 그는 책에서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윤석열과 그 일당이 얼마나 사악하고 무능한지를 폭로하는 일에 집착했지만, 자신들의 기질이 더 큰 문제라고 여기는 유권자가 훨씬 많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1.13 01:15
-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의 이미지는 순하고 귀여우면서도 영리한 동물이다. 그래서 토끼는 예로부터 머리가 좋은 동물로 여겨져 왔다. 또 새끼를 낳을 때 여러 마리를 낳는다고 해서 번창과 풍요의 상징이라 여겼다. 그래서 지난해의 아쉽고, 부족했던 일들을 새해에는 토끼의 풍요로운 기운으로 메꿔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토기의 풍요로운 기운으로 올해 이것만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한인사회에 크게 5가지의 숙제를 안기고 싶다. 첫 번째는 한인회관을 만들자. 콜로라도 주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3.01.06 01:19